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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513 인사부장 교류회에서 잘난 척 한번

by 굼벵이(조용욱)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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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13(목) 인사부장교류회 참석

KY에게 지시하여 보고받은 연찬회 자료 요약분은 내 마음에 들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내가 오전 내내 자료를 다시 만들었다.

하지만 처장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

보고를 일찍하면 할수록 그는 보다 나은 보고서를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퇴짜를 놓고 독촉을 해대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이어지다보면 오늘 오후에 있을 인사부장 교류회에 참석이 곤란할 것 같아 일부러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이다. 

점심엔 처장과 충원팀 식구들이 한데 어울려 삼성식당에서 쌈밥을 먹었다.

엊그제 마신 술로 많이 피곤한데 어제 모기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느라 몸이 말이 아니다.

몸이 으스스한 것이 또다시 몸살이 오는 것 같다.

 

처남이 돌려줬다는 이자 1000만원을 되돌려 주어야 하는데 그냥 잠깐 동안 우리가 사용하기로 하였다.

사실 이자로 내가 그에게 준 돈은 500만원 밖에 되지 않는 것 같은데 과거에 내가 준 이자 돈이라며 요구하지도 않은 1000만원을 집사람 구좌에 넣어버린 것이다.

아무튼 지금은 아파트 중도금으로 입금시키기 위해 돈이 필요한 시기여서 집사람에게 그 돈을 받아 내 통장으로 넣으라고 했다.

그걸 찾아 곧바로 주택은행 중도금 납부 계좌로 입금시켰다.

조금은 미안하지만 어차피 빌려 써야 할 돈이고 그들에게 여유가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싶어 그렇게 한 것이다.

 

처장님이 해고 예고서를 들고 나와 해고라는 말 대신에 강제전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지적하셨으나 나는 직원은 노사 합의에 의하여 강제전적하기로 하였지만 간부는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강제전적 여부를 아직 결정한 바가 없고 강제전적을 할 때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자발적 전적노력을 기울이기 위해서는 해고통보 형태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처장이 다행히 더이상 고집을 내세우지 않고 마음을 바꾸어 주어 원안대로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처장 결재를 받아 전무님 방에 갔더니 손님이 계셔서 그냥 나왔다.

 

인사부장 교류회에 참석하였다.

노동부의 YKH서기관으로부터 노동정책에 관한 설명과 노동연구원 KDB박사로부터 노동유연성과 비정규직 근로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코디네이터 KJI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전문원의 마무리도 깔끔하였다.

인사부장들의 태도도 모두 좋아보였다.

나는 비정규직 근로와 관련하여 법적 뒷받침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된 운영이 얼마나 위험한지 판례를 사례로 들어 설명하였다.

인사부장 교류회에서도 잘난 척 한번 튀어버린 것이다.

KY과장에게서 메시지가 왔는데 오늘 저녁 회식이 있단다.

내가 참석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안 가기로 하고 거기서 인사부장들과 안심스테이크로 저녁식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