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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525 죽어도 부장은 달아봐야지

by 굼벵이(조용욱)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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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25(화)

처장이 술 한 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K부장이 처장 방에 가 저녁 식사제안을 해보자고 해 저녁식사 자리가 만들어졌다.

직속상사인 나는 밖에 나가 술을 마시고 있는데 KY는 죽어라 일만 해야한다. 

예전의 내 모습이다.

죽어도 부장은 달아야겠다고 과장들이 이를 악물고 전의를 다지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

내 고유 영역의 일을 대부분 직접 처리한다.

OO실 C과장과 K차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녹경에 들렀다가 자리가 마땅치 않다며 발길을 멈추었다.

녹경 사장이 우리가 다른 데로 가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K가 중국집 리밍으로 발길을 돌렸다.

배갈을 마시기 시작했고 농반 진반으로 던진 K처장 주문에 따라 자연스럽게 2차로 이어졌다.

C가 잘 간다는 선릉역 근처의 단란주점에 가 양주를 세병이나 더 마시고서야 헤어졌다.

몸이 말이 아니다.

 

(수주 변영로는 '명정 40년'을 썼다. 

나는 이미 명정 40년을 넘어선 듯하다.

수주가 그 책을 썼던 시기가 나보다 적은 55세이기 때문이다. 

내 사생활의 역사도 명정의 역사다.

수주 식으로 이야기하면 명정 50년이다.

수주만은 못해도 돌아보니 지난 명정의 역사가 참 가관이다.

그러고도 아직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