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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616 옛날애인 같이 생긴 나

by 굼벵이(조용욱)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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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16(수)

국가인권위원회에 다녀왔다.

그냥 서류만 전달하는 것 보다는 직접 찾아가서 해당 사항을 설명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것이 좋을 듯싶어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아침 9시 20분경에 출발하여 10시 반경에 CK사무관을 만났다.

C사무관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편한 아줌마였다. 그리고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강남지방노동사무소에서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설명하였다.

담당 검사가 ‘청년실업이다 해서 시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밥그릇 타령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말까지 전하며 간접적으로 강한 메시지도 전달하였다.

마지막에 나오면서 필요하면 하시라도 좋으니 자료를 요청하시라고 두세번 더 강조하면서 성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C사무관이 엄청 고마워하면서 엘리베이터까지 마중을 나와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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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명동에 나갔기에 명동을 모르는 부산 사나이 KT과장에게 명동거리를 구경시켜주기로 했다.

명동성당도 한번쯤 다녀보는 것이 좋을 듯싶어 그를 데리고 명동성당엘 갔다가 명동칼국수집에 데려갔다.

모처럼 나온 명동인데 그 유명한 명동칼국수의 진미를 맛보게 하는 것도 좋을 듯싶었기 때문이다.

K과장이 좋아했다.

나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오겠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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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은 오전에 사장실에 들렀다가 나온 모양이다.

사장님이 가지고 계신 생각이 우리와는 매우 달랐었던 것 같다.

그 충격이 심했던지 인권위원회에 가서 힘들게 승전고를 안고 온 내게 또다시 직군파괴, 직급파괴에 관한 보고서를 쓰게 했다.

황당했지만 처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니 사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고서를 쓰기로 마음을 정리하였다.

(사실은 OO처장 M이 바람잡이 역할을 했다.)

KT과장에게 자료수집을 지시하고 여러 가지 구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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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무렵 처장은 또다시 나를 불러 OOOO처 OOO실 L실장과 M를 데리고 녹경엘 갔다.

K부장도 함께 불렀다.

처장은 K부장에 대하여 계속 무언가 삐쳐있는 것 같다.

술이 순배를 거듭하면서 취하기 시작했고 모두들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M는 내게 자신의 옛날 애인 비슷하게 생겼다며 덕분에 내게 좋은 감정이 생겼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내 감정도 야릇했다.

사람의 마음이란...조금 이상하다.

결국 달리세 노래방에 가서 노래까지 부르고는 삐친 처장을 보냈다.

그러고 또다시 the flair 맥주집에서 K부장, KNS위원장과 함께 맥주 한 잔 더하고 들어오니 새벽 두시쯤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