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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630 몸살에 쉬지도 못하고...

by 굼벵이(조용욱)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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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6.30

 사창립 기념행사 리허설을 마치고 처장은 부산갈비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몸살이 겹쳐 몸이 말이 아닌데다가 성철 할아버지가 후두암으로 돌아가셨으므로 다녀가라는 엄마의 전갈을 받은 상태이므로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K부장도 P부처장도 미워 함께 어울리기 싫다고 나만 찾는 바람에 졸지에 내가 그의 전속부관이 되어버렸다.

처장에게 함부로 밥먹으러 같이 못 간다는 소리를 할 수가 없어 다른 부장들과 함께 음식점으로 가는 길에 처장에게 성철할아버지 이야기를 하였다.

곧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김치를 넣고 얼큰하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부탁을 한 후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와 라면을 먹은 후 잠깐 잠을 청했다.

몸은 무척 피곤한 데에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냥 다시 일어나 평택으로 차를 달렸다.

늦은 시간이어서 차는 막히지 않았다.

성철할아버지에게 문상을 하고 시골 동네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네 후배 이병용이는 나를 붙잡고 술 한 잔 하자며 졸랐다.

둘이 어울려 함께 술을 마시는데 그는 우리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에 대한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그런 분의 자손인 나의 품행에 대하여도 극찬하였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들어와 잠을 자는데 몸살로 인한 오한으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