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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702 요란했던 사창립 기념식

by 굼벵이(조용욱)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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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금)

요란 뻑적지근한 사창립 기념식이 열렸다.

처장이 기획한 여러 가지 이벤트가 빛을 발하여 사장님이 만족해 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M처장의 꼬임에 빠져 M가 써준 원고를 읽고 말았다.

1직급 직군교류는 물론 3직급 승격권한을 사업소장에게 위양하고 문제은행식으로 초급간부 임용고시를 바꾼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 것이다.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김처장 가슴도 아마 산산히 부서졌을 것이다.

호프데이까지 모두 성황리에 마치고 나니 8시다.

처장은 뒷풀이를 한다며 우리를 초교옥으로 소집했다.

처장은 P부처장에게 사장을 모시고 오라는 주문을 했고 그 사이에 P처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

P부처장이 정말 사장을 모시고 나타났다.

사장님은 폭탄주를 돌렸다.

여직원들과 한잔, 직급별 대표와 한잔, 줄 대표와 한 잔, 안마신 사람과 한 잔 등으로 소맥 폭탄주를 예닐곱 잔은 족히 마신 것 같다.

덕분에 모두들 엄청 취했다.

그렇게 하고 헤어졌는데 노조 위원장이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모양이다.

노조가 우리의 타결내용을 발전회사에 주자 발전회사는 거기에 +알파를 하여 우리보다 좋은 조건으로 타결을 하게 된 것이다.

일이 그렇게 되니 노조는 내년 임기대회도 있는데 조합원으로부터 외면을 당할 것 같게 되자 사장 접견실에서 항의 농성을 벌인 것이다.

그바람에 단체교섭위원들 모두 다시 소환을 당했고 처장은 술이 떡이 된 상태에서 사무실로 들어와 깽판을 치기에 이르렀다.

간신히 처장을 모시고 사무실 밖으로 나왔더니 노조 OW에게 술을 사주어야 한다고 고집해 결국 내가 OW에게 전화를 걸어 그를 나오게 하여 P처장과 함께 녹경으로 갔다.

녹경은 마침 막 문을 닫으려는 찰나에 우리가 간다니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우리를 받아들였고 거기서부터 시작된 처장의 주사와 깽판은 가관이었다.

화분을 부수려 하고 P처장에게 욕을 해대며 불만을 토로하고 KJ부처장과 K부장 무릎을 꿇려 앉히고는 술을 먹이고 잔소리를 해 댔다.

어찌어찌 해서 힘들게 김처장을 녹경 사장 차에 태워 보내고 우리는 처절하게 수모를 당한 KJ부처장을 모시고 양주 집에 가서 폭탄주를 더 마신 후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