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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712 오늘도 회의실 소파에서 새우잠 잔다

by 굼벵이(조용욱)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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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12(월)

사장 담화문 관련 인사혁신방안 보고서를 만드는데 처장 특유의 꼬장이 또 나오기 시작했다.

KY와 LJ과장 보고서에 계속 비토를 놓으며 괴롭혔다.

그의 전법은 마치 진주가 탄생하는 과정처럼 비토를 놓으며 몇 날 며칠을 심하게 괴롭히고 조져가며 보고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오늘은 엄청 바빴다.

KT과장이 만들어 온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다시 만드느라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OJ가 결국 소송(근로자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였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사항을 사장에게 보고하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여야 하는데 그가 만들어온 보고서가 엉망이어서 거의 전부 새로 만들었다.

감사원 감사에서도 질문서가 떨어졌다.

파견자를 왜 빨리 정리해고하지 않고 방치하여 부가세를 발생시켰는가하는 내용이다.

오늘까지 보고기일이라고 하여 그걸 작성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그 와중에 처장이 또 소주를 드시고 싶어 하였으므로 권부장과 함께 부산 갈비집으로 가서 함께 소주를 마셨다.

부사장을 따라 OO발전으로 간 A이가 동석해 세간의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한동안 술을 마시지 않다가 급하게 마신 술이 과했는지 엄청 술이 올랐다.

코엑스에 있는 맥주집에 가서 맥주까지 한잔 더 하였다.

그리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온 처장은 그 때부터 일을 한다고 아랫사람들을 조져대기 시작하였다.

나는 술이 취하여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보고서를 검토하다가 졸기도 하고 처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개를 못 가누고 꾸벅거린 모양이다.

그냥 의자에 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그 사이에 KY과장과 K부장 L과장이 여러 번 처장님 방을 다녀가며 곤욕을 치룬 모양이다.

새벽 3시 무렵에 처장은 집에 들어간다며 전화를 했다.

나는 왔다갔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처장 방 옆 회의실 소파에 누워 그냥 새우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