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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715 술김에 다녀온 제주여행

by 굼벵이(조용욱)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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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15(목)

K위원장이 아침 일찍부터 영접을 나와 함께 해장국집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처장은 우리와 다른 곳에서 잠을 잤으므로 KS과장과 나만 위원장과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로얄호텔 지하 사우나에서 목욕을 했다.

나는 사우나 보다는 차라리 잠을 조금 더 잤으면 싶었다.

목욕탕에서 부지런히 샤워를 한 후 옷을 입고 휴게실에 나와 불편한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전화받으세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다시 나타난 K위원장 차를 타고 서귀포에 가서 용암바위 밑을 거닐었다.

화산의 폭발과 더불어 흘러내린 용암이 모래와 자갈들을 한데 엉기게 한 흔적이 아직도 역력하다.

바닥에는 바다 쥐며느리가 지천으로 징그러울 만큼 많이 기어 다니고 있었다.

아마도 물고기 밥이 될 성 싶어 모두 해변으로 피난을 나온 모양이다.

조금 걸으니 그래도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서귀포시내로 들어와 서귀포 위원장과 서무과장을 만나 점심을 함께 했다.

점심은 전형적인 제주도식 뚝배기 요리를 먹었는데 갈치도 한 도막씩 시켰다.

갈치구이는 정말 고소하고 입에서 살살 녹았다.

서무과장이 안 먹는다고 해서 두 도막 모두 내가 먹고 뚝배기도 남김없이 비웠다.

뚝배기는 전에 먹어본 것과 달리 전복이 여러 마리 들어가 있었다.

얼핏 “특” 소리를 들었는데 특탕으로 주문한 모양이다.

모두들 밥을 어찌나 빨리 먹던지 내가 맨 나중에 식사를 마쳤다.

다시 5.16도로를 타고 북제주로 넘어와 처장과 합류하였다.

처장은 레드퀸 카페에서 차를 드시고 계셨다.

우리도 거기서 함께 차를 마시다가 다시 L사장의 제안으로 술자리가 벌어져 21년산 발렌타인 양주 2병과 로얄샐루트 1병을 마셨다.

모처럼 만난 내 동기 L부장이 여비나 하라며 화장실에서 봉투 하나를 내 호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안 받겠다고 실랑이를 했지만 막무가내로 밀어 넣는 그의 강권에 못 이겨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K부처장이 빈병을 몇 병 더 가져다 놓고 술값을 반반씩 부담한다고 하면서 JC에게 사기를 쳤다.

그에게 50만원을 부담하게 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부담하는 것 같았다.

다음은 OOOOO 부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에 가서 복분자주를 마셨다.

JC가 매실 엑기스 병을 들고 와서 설쳐대는 바람에 술자리가 조금 이상해졌다.

다음은 처장님을 K부처장이 모시고 다른 곳으로 가고 우리는 OOO OO과장과 함께 또 단란주점엘 갔다.

아몬드 캔에다가 양주 절반과 맥주를 붓고 한번 흔들었다 놓으니 퍽 하고 폭발하면서 뚜껑이 튀었고 그 튀는 방향에 있던 사람이 그 술을 마시는 신종 폭탄주가 제조되었지만 나는 다행히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제주는 정말 무서운 동네다.

술집 근처에 있는 모텔 106호에서 잠을 잤다.

C가 핸드폰 전화번호와 이멜 어드레스를 적어주고 갔다.

그는 웬 소리를 그렇게 질러대던지 원...

아침 5시 30분에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일어나 샤워를 하고 6시 10분경에 K과장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처장과 합류하여 공항에 도착하였다.

아침 7시 비행기는 비즈니스 클라스 여서 1인당 11만원이 넘는 금액이었다.

그걸 내가 계산하겠다고 했더니 이미 계산을 했다며 극구 사양했다.

그의 계좌번호에 입금해 주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사양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