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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919 인사제도 설명회

by 굼벵이(조용욱)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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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9.19(일)

지난 16, 17일 양일간 있었던 인사제도 설명회는 모처럼 만에 바람쐬러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인사처장의 짜증스런 요구에서 해방된 이틀이기에 더욱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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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첫날은 우선 본사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다른 모든 이는 별로 말이 없었는데 기획본부에서 두 사람이 이의를 제기해 왔다.

LJ과장이 항의를 넘어 거의 시비조로 왜 사업소장에게 위양한다고 하면서 본사는 통합심사를 하느냐며 계속 물고 늘어졌다.

통합심사가 갖는 의미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아무소리가 없을 것인데 그게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도 모르고 아무런 생각없이 통합심사에 대한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었다.

JK과장은 경영평가 결과 우수사업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주장을 해 왔으므로 이는 규정에 명문화해서 보장하여야 할 요소라기 보다는 상임인사위원회에서 배려하는 형태로 이루어져야 할 요소라고 설명하였다.

다른 질문들은 별로 의미 있는 질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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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점심식사를 마치자마자 OO지사로 향했다.

P부장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OO지사에는 KT과장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서무과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그는 85년 승격한 과장으로 시기를 놓쳐 사실 무덤에 들어있던 과장인데 제도가 바뀐다고 하니 3직급에 승진해 보려는 욕심으로 다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OO지사에서 이루어진 설명회도 무난히 끝났다.

지사장이 연찬회 가면서 P총무부장에게 주문한 몇가지 질문을 읽어 내려간 것 이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본사와 사업소를 구분하여 배정한다는 부분에 대하여도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었다.

KT과장과 P부장이 함께 저녁이라도 하자며 극구 우리를 붙잡았지만 Y부지사장이 저녁에 OO로 오라며 어찌나 벼르던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설명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차를 몰아 OO로 향했다.

3시간여 만에 도착한 OO는 SS과장이 톨게이트까지 마중을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우리를 한정식 집으로 데리고 가 OO식 한정식을 맛보게 하면서 맥주 몇 잔 곁들였다.

식사를 마치자 우리를 레종이라는 단란주점으로 데려갔다.

관광호텔 내부에 한 층을 주점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젊은 아가씨들이 한꺼번에 주루루 들어와서는 손님이 그녀들 중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골라 앉히도록 하는 시스템이었다.

Y부처장은 곧바로 폭탄을 제조하여 기본으로 4잔 이상씩 마시게 하였다.

그리고 노래를 한 곡씩 하게 한 다음 우리를 그 호텔에 묵게 하고는 같이 놀던 파트너까지 합방시켜주었다.

그가 우리에게 쏟은 정성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를 보낼 때 지사에서 만든 기념품이 모자라 OO지점에서 만들었다는 기념품까지 함께 주면서 한 개에 17Kg이나 나가는 광주의 명물 무등산 수박까지 5개를 차에 실어놓았다.

우리를 정말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극진한 대우였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해장국 집에서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 10시부터 설명회에 들어갔다.

내가 한 설명에 대하여는 어느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농담 삼아 내가 설명을 너무 잘한 모양이라고 하자 모두들 웃었다.

점심식사는 마침 지사장이 서울 연찬회 참석 때문에 서울에 가 있었지만 지사장이 좋아한다는 음식점으로 가 생선 뼈 곰국을 먹었는데 색다른 맛이었다.

마침 지사장도 내려오는 중이었으므로 그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와 인사를 나눈 후 OO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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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10분 즈음하여 대전에 도착하여 OO지사 총무부장과 인사를 나누었다.

LI부장도 많은 신경을 써 주었다.

마침 H지사장이 고객보호자문위원회에 참석중이어서 자리에 없었으므로 우선 CW전력관리처장에게 인사를 한 후 강당으로 나갔다.

어제의 지나친 음주가무에다가 자리 텃세로 잠이 잘 오지 않아 자다깨다를 반복했더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네 번째 하는 설명회라면 눈감고 해도 되는데 오히려 더 버벅거렸다.

설명회를 마치고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다.

직원 중에는 아무도 질문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CW처장과 H지사장만 문장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며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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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사장은 내일 아침 세시부터 있을 운동예약에도 불구하고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하셨다.

군산일식이라는 음식점에 가니 음식이 이미 셋팅 되어 있어 곧바로 음식을 먹었다.

모두들 술을 그리 즐기는 타입이 아니어서 술은 그리 많이 마시지 않았다.

더군다나 H지사장이 양주잔에다 소주를 마시자고 했으므로 마신 술 양도 그리 많지 않았다.

P에게 운전을 맡기고 서울로 왔는데 그는 내가 믿는 모습 그대로 차분하게 운전도 잘 해주었다.

H지사장은 송파에서 택시로 가시겠다고 완강하게 주장하셔서 택시 정류장 앞에다가 내려드렸다.

P가 집 앞까지 운전을 해 주었다.

KHC부장이 무등산 수박을 두 통 가져가겠다고 해서 두개를 주었다.

그렇게 무거운 것을 어떻게 가져갈지 의문이다.

그래도 그게 실속 있겠다 싶으니 그걸 가져가겠다고 자처해 택시에 두 통을 실려 보냈다.

P에게도 한통을 내려 시골 갈 때 꼭 가져가라고 했다.

차를 파킹하고 올라오는데 수박이 어찌나 무겁던지 그사이 몇 번을 내려서 쉬어야 했다.

KHC이는 그 무거운걸 두통이나 들고 어찌 들어갈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났다.

 

18일 토요일에는 아이들 학교를 보내고 집사람과 모처럼 만에 사랑을 나누었다.

밀린 영어공부도 하고 영화 "man on fire"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덴젤워싱톤과 “I'm Sam” 에서 열연을 했던 꼬마요정이 출연하는데 시종일관 내게 웃음을 안겨준 꼬마요정 다코다 패닝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그 아이는 정말 천부적인 연기력을 타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