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919 합리적인 생각이 꼭 정답인 것은 아니다

by 굼벵이(조용욱) 2022. 12. 1.
728x90

 

2004.9.19(일)

아침 내내 영화를 본다고 빈둥거렸다.

광주와 경기, 충남에서 보내준 선물 꾸러미를 정리한다고 지하실에 내려가 자동차에 함께 실려있는 무등산 수박 한 덩이를 보고 이걸 처장에게 가져드릴까 생각하다 그냥 처갓집 제사상에 올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로 가져가기도 그렇고 집으로 가져다드리기도 고약스럽다.

집사람 생각도 내 생각을 싫어하지 않는 눈치다.

지난번 처남댁 생일날에 모임을 갖지 않아 아버님이 섭섭해 하더란 이야기와 함께 경신이 생일이 낼 모레니 그거 핑계대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함께 다녀오자는 제안까지 하였다.

결국 운동을 포기하고 처갓집에 가서 집사람 친구의 친구가 운영한다는 오리집에서 조촐하게 오리고기를 구워 장인어른과 소주 2병을 비웠다.

장인어른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여러 가지 건강 비법을 가지고 실천하고 계시다.

나이가 드시니 건강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운동법과 나름대로의 비결을 가지게 된 것이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장모님은 너무 병원에만 의존하고 계신 듯하다.

병원에 대한 의존성향이 거의 광적이다.

장인어른 표현에 의하면 장모님은 운동이나 다른 치유노력을 통하여 불편한 부분을 치료하려는 노력보다는 억지로 아프게 해서라도 병원엘 다녀와야 직성이 풀린다고 하신다.

그러니 두 분이 서로 티격태격 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계속 발이 아프다고 하시더니 이제는 다시 변비로 고생하신다고 한다.

변비도 장은 정상인데 괄약근이 신경성 질환을 보여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병원 약 보다는 주변 변두리 약사가 권하는 이상한 약을 장복해 왔고 그런 성향이 장모님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장인어른 생각이다.

그러니 장인어른 눈에는 매사 못마땅할 수밖에...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결과는 장모님이 이겼다.

징인어른은 2년전 돌아가셨는데 장모님은 아직도 생존해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