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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914 각자가 자기만의 소설을 쓰고 믿으며 산다.

by 굼벵이(조용욱)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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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9.14

어제는 처장님이 일찍 퇴근하였으므로 모처럼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KY와 KT그리고 PC씨 까지 함께 어울려 백암 순대 집에서 모듬순대를 시켜 소주를 시작했는데 무척 많이 마셨다.

어쩌다 보니 통제 불능의 상태까지 술을 마셨고 결국 나는 정신을 잃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순대 집에 이어 텐텐 커피숍에서 폭탄을 만들어 먹었는데 양주 한 병을 맥주 한 병에다 한꺼번에 섞은 폭탄을 만들어 각자 한 병씩 마시는 주법으로 마시다가 정신을 잃고 만 것이다.

도망가는 나를 붙잡아 KY과장이 택시를 태워 보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술이 취해 전철을 탄다고 하다가 여러 사람 앞에서 추태를 보였을지도 모른다.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나중에 술 깬 뒤 생각하니 정말 아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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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골 정혁이 아버지 성장씨가 내게 전화를 했다.

시골 성재네가 살고 있는 땅을 팔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집과 텃밭까지 합하여 천 평 정도 되는 땅을 팔라는 것이다.

내가 노력해서 산 것도 아니고 조상님이 물려주신 것을 내가 어떻게 팔 수 있느냐며 정중히 거절하였다.

그런 나를 그는 동네방네 칭찬을 하며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그는 내가 CW본부장보다 훨씬 지위가 높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각자가 자신의 입장에서 소설을 쓰며 그걸 진실이라 믿으니 사는 게 점점 복잡하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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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은 L처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360도 보직제도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 모양인데 우리만 알고 있을것으로 생각했던 360도 보직제도를 이처장이 이야기하자 아직 확정되지 않고 검토단계인 제도를 우리가 까발리고 다니지 않나 싶어 나와 KY LJ KC을 불러놓고 추궁에 들어갔다.

360도 보직제도는 내가 제안하여 작명한 것이지만 KY 주장에 의하면 잭웰치가 그동안 여러번 이야기했고 그런 내용이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고 하자 자신이 공연한 오해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미안한지 그의 방으로 나를 불러 한참동안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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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일찍 귀가하여 모처럼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집사람이 불고기 요리와 골뱅이 무침을 해주어 아이들도 나도 오랜만에 제대로 집밥을 얻어먹었다.

참 불쌍한 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