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21(화)
어제의 과음이 오늘 하루 온종일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아침도 못 먹고 출근하여 오전 내내 술이 안 깬 상태에서 헤맸는데 처장이 점심 식사를 늦게 하는 바람에 같이 먹어주느라 점심 오침도 못해 몸이 더욱 말이 아니다.
업무보고 방향에 대하여 전무님께 보고를 드리라고 해서 LSK과장과 함께 전무님 방에 들어가 보고를 드리니 전무님은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LSK과장이 내게 보고서를 참 잘만들고 보고도 참 잘한다는 칭찬을 했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KT과장과 KY과장에게 푸념삼아 지나가는 말로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KT 과장이 메일을 보내왔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시간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깊이 공감하고 그에게 고맙다는 회신을 보냈다.
새미래 뉴스에서 보낸 메일엔 아내는 남편의 관심과 사랑으로 먹고 산다는 글이 들어있다.
곧바로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제 하루 종일 토하고 난리가 났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은 몸이 어떤지 안부를 물었다.
그녀는 힘들지만 열심히 걷고 있다고 했다.
이사람 유머감각은 뛰어나다.
가끔 도를 넘어서고 부정적 언행이 지배적이어서 내 지적을 받는게 흠이다.
저녁에 늦게까지 야근을 하였다.
처장도 당신 사무실에 남아 야근을 감독한다.
함께 밥을 시켜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징계처분자 사회봉사제도에 대하여 반응이 무척 좋다고 하면서 CIS과장이 내게 보낸 메일 이야기며 어제 3직급 한 사람이 사무실 다녀가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 이야기를 하니 처장 입이 귀에 걸리면서 농 삼아 한마디 한다.
나한테는 고맙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너한테만 고맙다고 한다면서 그 특유의 시기성 투정을 내뱉었다.
내가 그 말을 꺼낸 것은 또다른 숨은 목적이 있어서다.
밥 먹는 자리에서 또 KC부장과 LJ과장에게 쫑코를 주며 시비를 붙으려하기에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함이었다.
이번엔 아주 제대로 적중했다.
이양반하고 밥먹을 땐 대부분 찌푸린 얼굴로 벌레씹듯 먹었는데 이번엔 모든 사람이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밤 11시까지 야근하고 전철을 타고 퇴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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