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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220 우리본부 업무보고서 까지 내가 써야하다니...

by 굼벵이(조용욱)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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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0(월)

처장은 결국 관리본부 업무보고서를 내게 맡길 모양이다.

총무팀이 영 시원치 않다며 업무보고와 관련하여 내게 몇 가지 주문을 했고 결국 그것은 나를 그 업무에 얽어매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지금까지 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형태의 보고서를 원했다.

그걸 받쳐줄 사람은 내가 아니면 KH이라고 생각했는지 KH부장과 나를 경쟁구도로 몰고 가는 듯 하더니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생각을 내게 털어놓았다.

이후 자신의 지시사항이 다 정리가 되었는지를 틈나는 시간마다 물어오는 통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가 나서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노골적으로 업무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LS과장과 KY과장의 아이디어를 동시에 빌어 새로운 형태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중이다.

저녁에 처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OOOO처 DOO실 식구들하고 송별회를 한다며 당신 사무실에 있는 조니워커 블루 양주 한 병을 들고 오라고 했다.

KSK과장도 함께 자리한 우일관에서 조니워커를 마시기 시작했다.

비싸고 좋은 술이기에 그걸 희석해서 먹는 건 예가 아닐 듯싶어 스트레이트로 마셨더니 엄청 취해왔다.

처장이 향하는 2차 닉스도 쫄래쫄래 따라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nyx 사장은 그새 많이 초췌해져 있는 듯하다.

전에는 양주만 팔았었는데 요즘은 소주도 판다.

거기서도 소주를 엄청 마셔댔다.

처장은 LJ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야근 중인 식구들 모두 거기로 모이게 하였다.

그렇게 마신 술이 거의 꼭지가 돌 수준에 이르렀다.

모두들 집으로 간다기에 나도 따라 밖으로 나서니 어느새 한 사람도 안 남고 모두 사라져버렸다.

길 건너편에서 차를 타야 하겠기에 지하도를 건너는데 아직 전철이 운행 중이었으므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