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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207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by 굼벵이(조용욱)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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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7(화)

구정연휴여서 아침 일찍 내려가려 했던 것이 집사람이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11시가 다되어서야 시골집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 시간에는 별로 막힘이 없어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순식이와 테니스를 하기 위하여 운동준비를 해 갔는데 평택에는 마침 어젯밤 눈이 내렸고 그게 운동장에 아직 남아있어 운동하기 어렵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에 만나기로 하였다.

 

예행할아버지 댁에 갔다.

마침 예행씨나 성재가 집에 없었다.

성재 처와 할머니를 앞에 놓고 강한 어조로 예행어르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항의했다.

'우리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당신네한테 그동안 잘못한 게 있었느냐, 내가 당신들에게 섭섭하게 대한 것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없단다.

'그런 게 없다면 왜 자꾸 내가 상속한 재산에 대하여 내용도 모르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집안 내 불화를 만드느냐'고 했다.

'내가 지금 무척 화가 나 있으니 더 이상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나도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단단히 일렀다.

넘어와 점심을 먹고 작은 아버지와 만나 쇠주 논에 대한 지번변경 경위를 들었다.

쇠주 논은 원래 죽리 405번지에 할아버지 소유의 땅이 830평 있었고 그 옆 404번지에 종중토지가 530평 있었는데 농지정리하면서 지목변경이 잘못되어 404번지는 용성리 땅으로 승계되고 내가 물려받은 405번지 땅은 407-2로 바뀌었는데 토지대장 상에는 종중 토지 404번지의 땅이 407-2로 승계된 것으로 기록이 잘못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종중 토지를 대물림하여 상속한 것처럼 보였고 예행씨가 토지 원부를 들고 다니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자 그것이 오해를 사 종중들의 술렁임이 있게 된 것이다.

 

OO이 처 P을 만났다.

한참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신랑을 잘못 만나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린 케이스다.

그녀는 아직도 OO이에 대하여 정확히 모르고 있다.

그래도 그녀가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

 

재헌이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다고 했다.

갑자기 가끔씩 눈이 흐려지고 어지러워져 요즘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다닌다고 했다.

 

저녁에 남규가 왔다.

곶감 따위를 사가지고 와이프랑 같이 들렀다.

막 저녁을 마친 상태여서 배가 불렀는데

그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하여 둘이 마주 앉아 소주를 6병이나 마셨다.

형수나 집사람 그리고 형과 엄마가 같이 앉아 중간 중간 우리 대화에 참여하였다.

나는 오늘도 완전히 맛이 가버렸다.

나중에 들으니 술이 떡이 되어 안중에 맥주 마시러 가야한다고 우겼다는 것이다.

 

(그시절 난 술욕심도 참 많았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