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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212 너의 교만에 부아가 치밀고

by 굼벵이(조용욱)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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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12(토)

아침에 잠실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치는데 O부장과 한 조가 되었다.

O부장이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계속 실수를 하는 바람에 우리가 계속 졌다.

O부장 말로는 우리가 2게임 이기자 OO실장 얼굴빛이 달라지는 것 같아 자기가 조금 봐준다고 느슨하게 풀었던 것이 패인이 되었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다시 KCT부장과 시합을 했다.

초반 2게임을 이겨나갔지만 결국 O부장이 무너지면서 게임에 패하고 말았다.

그게 아니다 싶어 코트를 체인지 하여 다시 한번 게임을 해 보자고 하였다.

OO지점장 J은 그러자고 하였지만 K부장은 교만이 머리까지 올라와 그럴 수 없다며 다른 팀을 찾아 나섰다.

부아가 치밀어 올라 “실력도 없는 새끼들이 유세 떨기는....”하면서 중얼거렸다.

조금 소리가 커 아마도 그 말을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감정을 조절하여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것도 나의 교만이다.

 

삼성신화를 읽었다.

JMC처장이 그걸 읽고 있는 걸 보고 내가 먼저 읽어 대비를 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에 김과장에게 사오라고 하여 집으로 가져왔는데 그걸 단번에 읽어버린 것이다.

사실 별 내용은 없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다.

그러나 J처장이 가끔 하는 말 속에 내비치는 생각을 보면 그는 삼성신화에 빠져있다.

용역 어쩌고저쩌고 하는 일들도 모두 그런데서 기인한다.

하지만 인사를 담당하는 우리가 잘못되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늘 경영진이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데에서 문제가 생긴다.

누구는 같은 지역, 같은 학교, 제 편을 챙기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누구는 장관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어 항상 인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자기 위주의 제도를 고집하다보니 제도가 넝마가 되어버린 것이다.

 

경신이 과외선생이 왔다.

현대교육이라는 과외 전담 주식회사를 차려 담임교사를 두고 과목별 과외를 하는데 일주일에 90분씩 하고 30만원이란다.

조금 부족하면 집중적으로 2일 하고 60만원을 내면 된다고 하는데 HKM이라는 친구가 찾아와 순천고를 나와 국민대 법과를 나왔는데 93학번이란다.

그는 수학 두 강좌에 영어 한 강좌를 권하였다.

나는 경신이를 불러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경신이가 수학만 우선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했으므로 그렇게 하기로 하여 수학만 두 강좌에 60만원 호신이 수학 한 강좌에 16만원 도합 76만원을 카드 2개월 선불로 지급하였다.

(결국 집사람한테 지고 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