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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217 전문분야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돼

by 굼벵이(조용욱)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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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17(목)

몸살이 걸려버렸다.

어제의 과로가 가져온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J처장에게 오늘 오전 12시 까지는 당신이 원하는 보고서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을 했었기에 아침 일찍 출근과 더불어 보고서를 만드느라 정신 없이 보냈다.

오전 11시 40분경에 보고서 작성을 마칠 수가 있었으므로 곧바로 처장에게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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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경에 처장이 나를 불렀다.

공모제에 관하여 당신이 생각하는 바와 조금 다른 부분을 이야기 한다고 했지만 실은 나와 별로 다른 것도 아니었다.

이것저것 필요한 사항을 수정하고 나니 3시 반이 넘었다.

그걸 들고 처장에게 다시 가서 이야기를 나눈 후 4시부터 있는 인사부장 교류회에 갔다.

보고서 수정 때문에 4시 30분이 넘어 도착을 하다보니 핵심인재 관련 강의가 이미 한참 지나가 버렸다.

그런 강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기대에 비해 실망이 크다.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핵심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있는 현상이나 일반적인 현상들을 이야기 할 뿐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

특히 연구원이나 교수의 강의는 더욱 그렇다.

코칭에 관한 강의는 그래도 괜찮았다.

어찌 보면 인간관계론에 관한 보편적 진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좋다.

집단 내에서 공동의 목표를 위하여 서로 조화롭게 화합하며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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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류회에서 저녁까지 같이 먹고 왔다.

정연앙교수는 시원시원하게 coordinator 역할을 잘했다.

그는 교수답게 문제와 해답의 핵심을 찾으려 하고 그 핵심 위주로 설명을 하였다.

핵심인재와 관련하여 그는 key factor를 창의성에서 찾고 있다.

동시에 그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중요시 하고 있었다.

미국식 핵심인재는 좁고 깊은 특정분야의 전문가를 말한다.

교육방식도 그런 형태로 진행되므로 그들은 대부분 자기 전공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specialist로서의 전문인인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자기 전문분야와 관련 없는 업무를 부여하고 거기에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잘못된 경영풍토라고 했다.

결국 핵심인재를 범용인재로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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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난 행운아다.

남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인사업무를 20년간 하면서 계속 이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신이 내게 내린 소명이란 생각이 든다.

거기다가 인사에 관한 나의 창의성은 내가 생각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너무 자만했나?

그래도 지금 이 나이에 프라이드로 가득찬 삶을 사는 게 얼마나 훌륭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