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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421 신뢰의 물꼬를 트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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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21(목)

경평 보조자료 작성때문에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처장이 찾기에 가보니 K부장과 앉아있다.

K부장이 여성인력 활용방안과 관련하여 처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주가 제한적이고 상당부분내가 해결해주어야 한다고 하자 처장은 나를 불렀고 나는 처장이 부른 김에 그동안 준비한 모든 자료를 들고 가서 보고를 하기로 했다.

KT과장을 대동하여 경영평가 준비자료를 4개의 파일로 만들어 한보따리를 들고 가고 어제 처장이 cancel 했던 인사제도 설명회 추진계획안도 함께 가져갔다.

경영환경 변화와 더불어 별정직 직무가 줄어들자 직원직무의 상당부분을 별정직 직원에게 배분하였고 이를 이유로 노조나 노동관서를 중심으로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대한 주장이 생기자 이를 해결해야 한다며 처장이 내 생각에 동조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를 통하여 해결해보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관련 노동법을 인용하며 전문적인 부분까지 설명을 이어갔고 이에 감동받은 처장은 상당부분 나의 생각에 동조를 하게 되었다.

엄청난 분량의 경평 준비자료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엊그제 처장이 cancel 했던 인사제도 설명안을 일부 수정하여 다시 들이 밀면서 연초에 연두보고하고 보고서가 전국에 배포되었음은 물론 전국 사업소장회의에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발표된 내용이므로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는 없다고 하자 처장은 우선 사인하겠다면서 사인을 했다.

설명회 안을 들고 전무님에게 갔는데 전무님도 흔쾌히 사인해 주어 일단 모든 것이 마무리 되었다.

우리팀은 전통적으로 책거리라는 것이 있어 중대한 보고서의 결재가 끝나면 책거리회식을 한다.

앓던 이가 빠졌으므로 오늘도 예외 없이 책거리 회식을 하기로 했다.

총무팀이 퇴근하지 않고 아직 남아있기에 함께 백암순대집에 가서 수육순대에 소주를 마시고 순대국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그냥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한잔 더하자고 해 생맥주 500CC 한 잔씩 마시고 귀가했다.

직위가 높아질수록 말수를 줄여야 한다고 그렇게 다짐했음에도 생맥주 집에서 나눈 대화의 상당부분을 결국 내가 내 신상과 관련한 이야기로 이어갔다.

보고서를 잘 끝낸 기분이 엎되어 잘난척 한 모양이다.

말수 관리에 더욱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