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6.16(목)
처장은 오늘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가로막아 버렸다.
언제는 빨리 진행하라며 지나치게 독촉하고 몰아붙이더니 내가 급하게 규정 개정안을 들고 나타나니 갑자기 꼬리를 내리고 공청회 등 모든 필요한 절차를 밟아서 하란다.
워낙 예민한 사항이어서 일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였는데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Y는 오늘도 지나치게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행태를 보였다.
내게 보고를 하지 않고 처장에게 규정 개정안에 직접 사인을 받아오는 일도 있었다.
그는 신입사원 서약서의 내용에 호적정정자의 정년변경 불가방침에 관한 사항을 삭제한 상태에서 결재를 받아왔다.
그것은 과거에 문제가 되어 현재까지 서약서 상에만 그 내용을 삽입하여 운영해 오던 터여서 이번 기회에 규정화하려던 것이었다.
나중에 내가 다시 들어가 규정 개정안에 이를 삽입하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처장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넣으려면 나중에 인사규정의 본문 내용 중에 삽입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없던 것을 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규정상 근거 없이 현실적으로만 운영해 오고 있는 것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내용이라고 역설해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다.
Y과장에게 제멋대로 하지 말라고 심하게 질책했다.
오전에는 신입사원 워크샵 개최방안과 결과보고서를 들고 전무님 방에 들어갔다.
전무님은 두말 않고 흔쾌히 사인을 해 주셨다.
오후에 부사장님도 읽어보시지도 않고 사인을 하시면서 나중에 차 안에서 읽어볼 예정이니 한부 복사를 해 달라고 하셨다.
OO대 K교수의 강의를 듣던 중 짜증이 났다.
2400만원이나 주면서 초빙해와 듣는 강의에 우리 인사처 직원은 몇 명 되지도 않을 뿐더러 강의 내용도 그만한 값어치가 있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사와 관련이 없는 처실의 직원이나 자회사 직원들만 득시글거렸다.
처장의 과욕이 만들어 낸 결과다.
처장이 주문한 강의 교안을 만든다고 KT 과장이 죽을 똥을 싸고 있다.
KT과장이 만들어온 교안을 수정하느라 두어 시간 애를 먹었다.
CYJ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저녁을 같이 먹잔다.
7시 30분까지 일을 마친 후 그녀를 만나 JCM을 만나러 성내역으로 갔다.
한신코어에서 그녀를 만나 해물로스를 놓고 소주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나중에는 JCM회사 사장인 74학번 선배도 함께 자리했다.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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