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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712 제 욕심만 채우려고 환장한 사람들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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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7.12(화)

노조 YJ국장과 대판 싸움을 벌였다.

처장이 임금교섭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실무위원회에서 합의된 대로 더 이상 직능등급 확대요구를 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OO직 7직급 9등급 → 10등급으로 1등급 확대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어야 하는데 처장은 그런 전제조건 없이 덜렁 합의를 해 주었다.

내가 뒤늦게 실무위원회 합의사항을 이유로 조건을 제시하니 노조가 이를 받아들일 리 없다.

교섭이 그래서 어렵다.

교섭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완벽한 실무지식이 없으면 직급이 아무리 높아도 함부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

정말 답답하다.

YJ국장에게 실무위원회에서 합의된 내용을 이런 식으로 지키지 않으면 나도 더 이상 당신네들을 도와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발끈한 YJ은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냐'며 언성을 높인 후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곧바로 KJ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결자해지를 요청하였다.

K국장은 내 자리로 달려와서는 Y국장이 대화가 좀 어려운 사람이라며 선처를 부탁했다.

나를 포함해서 모두가 회사를 말아먹을 놈들이다.

제 욕심만 채우려고 환장한 사람들이다.

 

저녁에 8시가 넘었으므로 과장들에게 밖에 나가 저녁식사를 하자고 하고 권서방네 백암순대국 집에서 순대 한 사라와 소주 4병을 나누어 마시고 순대국은 반탕으로 먹었다.

전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11시 반이다.

호신이가 오늘 시험을 마쳤으니 아이들과 놀고 싶다고 하여 엄마와 상의하라고 했다.

(그냥 화끈하게 놀라고 할 걸 잘못했다)

내 어렸을 적 생각하면 그 녀석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번 주말엔 아이들을 술집에 데려가 맥주를 진탕 마시게 하고 녀석들의 행태를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