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7.26(화)
KY가 만든 상임이사추천위원회 운영규정 제정 관련 보고서를 처장에게 보고하려다 시간을 놓쳐 경영평가 워크샵이 열리는 중앙교육원으로 가는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어차피 버스는 놓쳤지만 일단 처장에게 다녀온다고 보고를 했다.
나중에 출발할 것인가 바로 출발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보고 없이 바로 출발했다.
중앙교육원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방금 점심식사를 마치고 들어온 처장과 내가 이미 출발했음을 통화했다.
일단 서류는 Y과장을 통해 처장에게 전달하도록 하였다.
좀더 멋진 보고서를 기대했는데 조금 못미치는 듯하다.
KY 과장은 아직 조금 더 훈련을 받아야 할 것 같다.
J처장은 K승환 처장과는 달리 보고를 하지 않더라도 정당한 사유로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하여 크게 나무라지 않는다.
전화상으로 휴가 잘 다녀오시라는 이야기까지 하였다.
중앙교육원 본관으로 들어가는 길가엔 아름드리나무들이 우거져 있었다.
나무 밑을 걸으니 폭염 속에서도 나무 밑은 시원한 기운이 돌았다.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오랜동안 모진 풍상을 겪어온 나무들이기에 그저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무들도 인고의 세월이 삶의 아름다움을 더해가기 때문이리라.
나무도 그렇게 아름답고 멋진 자태로 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사람들만 왜 그렇게 늙고 병들어 추한 모습으로 죽을까?
기독교에서는 원죄 때문이라고 하지만 살면서 저지른 죄가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워크샵은 CK부처장의 금년도 경영평가와 내년도 문제점 및 대책 분석을 시작으로 경영평가 교수 두 분의 내년도 경영평가 보고서 작성 요령에 대한 강의를 듣는 것으로 이어졌다.(S교수)
강의 내용들은 뻔한 것이어서 그리 큰 도움을 주진 않지만 우리가 경영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이렇게 조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
부사장님이 주재하는 만찬은 사장이 주재하는 것과 판이하게 다르다.
만찬 준비부터 참석자들의 호응도까지 모든 것이 그리 적극적이지 못하다.
준비한 와인과 부사장이 따라주는 양주 한잔 그리고 이 사람 저 사람이 오고가며 주고받는 소주를 두세 잔 받아마시고 자리를 끝냈다.
마침 회사에서 준비한 버스가 본사까지 가므로 삼성동 회사에서 내려 전철을 타고 귀가했다.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The Game을 감상했다.
도둑놈들 끼리 서로 속고 속이는 반전이 계속되는 영화다.
잠을 깰만한 액션이 없어서 졸음이 계속 밀려왔다.
발음이 깨끗해서 이를 듣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면 어느새 잠이 온다.
덕분에 중간 중간 졸음으로 full story를 놓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
요즘 거의 매일 아침 창밖으로 지나가는 젊은 대학생 아이들을 바라본다.
서울 교대가 바로 옆에 있기에 고시텔이나 원룸이 우리 아파트 주변에 많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군살 없는 몸매로 잘 가꾸어져 있다.
전철을 타고 다니며 오고가는 사람들을 보아도 모두가 몸매가 날씬한 게 잘 빠졌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이 몸매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비만인 우리 아이들을 보면 정말 짜증이 난다.
그런 아이들에게 집사람은 오늘도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삶은 새우를 잔뜩 먹이고 있다.
그러지 말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듣질 않는다.
정말 미치도록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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