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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804 살기 싫으면 말어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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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8.4(목)

아침 출근길에 마누라에게

“여우같은 마누라하고는 살아도 곰같은 마누라하고는 못산다”고 했더니 곧바로

“살기 싫으면 말아!” 했다.

아침 출근길부터 기분 잡치고 말았다.

하긴 준대로 받은 꼴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젠장.

어쨌든 스스로를 곰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J처장은 보고서가 완결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적어도 대 여섯 번 재작성 지시를 한다.

그 과정은 정말 피를 말리는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처장의 이이제이 전법과 끊임없는 재작성 지시에 화가 나서 독이 바짝 올라 KC부장에게 가 한바탕 지랄판을 벌렸다.

제도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잘못된 의견을 제시하는 바람에 처장이 자꾸만 이리저리 생각을 뒤집어 그 때문에 내가 심한 고통을 겪는다며 KC부장과 HW과장을 불러놓고 한바탕 지랄을 벌인 거다.

 

상임이사 선발제도와 임원평가제 도입과 관련된 보고를 마쳤다.

부사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내가 설명을 잘 해서 부사장님이 쉽게 마음을 바꾸셨다며 처장이 나를 칭찬한다.

(칭찬도 좋지만 이제 그만 좀 괴롭히세요.)

 

LS과장이 모처럼만에 술 한 잔 하잔다.

전주가에서 소주를 하고 2차는 교대 앞 전무님 초등학교 동창 친구가 한다는 카페 하모하모에서 맥주 한 잔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