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808 잘못된 학습방법 바로잡기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26.
728x90

2005.8.8(월)

어제 이후 집사람이 조금 달라졌다.

지금까지 조개처럼 입을 닫고 혼자 힘들어하더니 그게 자신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오늘은 몇 마디 한다.

호신이 문제를 놓고 학원에라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완강히 거절하였다.

요즘의 학원은 우리가 다니던 시절의 학원이 아니라는 것을 들어 알고 있다.

현직 선생인 SI도 똑같이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서 공부보다는 친구를 사귀고 놀거리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하였었다.

조카의 경우에도 학원에 다니지 말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자기가 나서서 다니겠다고 생떼를 써 억지로 보내고는 있지만  그녀석도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고 주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학원엘 다닌다고 했다.

지금껏 호신이가 보여준 행태도 학원에 가서는 공부 보다는 아이들과 어울려 PC방이나 다녔었다.

PC방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내 주머니에서 손을 대기까지 했었다.

그런 아이를 또다시 학원에 보내자고 하니 내가 받아들이기 어렵다.

스스로 학습법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학원이나 과외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혼자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다가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 도움을 받으려 할 때 학원이나 과외가 필요한 것이다.

어느 순간 경신이나 호신이 모두 과외도 끊을 생각이다.

집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지금껏 엄마가 옆에 끼고 직접 가르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깨닫지 못하게 하고 학원 따위에 의존하며 잘못된 식습관까지 만들어줘 아이들을 고도비만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잘못된 사랑, 잘못된 교육방식을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녀는 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녀는 오로지 내 생각이 고루하다는 생각으로만 꽉 채워져 있어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초구에 우면산독서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등록한 독서실도 이번 한 달이 끝나면 그만두게 하고 앞으로 우면산 독서실에 가서 같이 공부하다가 오자고 했다.

이젠 부모가 옆에서 같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오늘은 우면선 독서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조금 위안이 되었다.

서초구에서 직영하는 독서실인데 이용료는 아이들 500원 어른 8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