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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013 연공서열식 평가를 없앨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는 데...

by 굼벵이(조용욱)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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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3(목)

처장이 나에게 인사평가 개선안을 경영간부회의에 보고하라고 해 보고자료를 만들어 오전 11시 30분 쯤 처장 방이 들어갔다.

처장은 조목조목 당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정말 머리가 돌 정도다.

우선 연공서열 중심의 평가를 없앨 수 있는 사후관리 방안을 강구하라는 것인데 나로서는 도저히 방법이 없다.

사람의 마음을 읽어서 그 잘못된 점을 바로잡으라는 이야기와 같은데 처장은 그런 방법이 있다며 무조건 그걸 만들어 내라는 주문이다.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입을 다물었다.

점심식사 후 1시 20분부터 재개된 미팅은 3시 반에야 끝이 났는데 별다른 결론 없이 보고서 형식 보다는 Presentation 형식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것과 당신이 원하는 몇 가지의 사항을 추가해 달란다.

정말 힘든 하루였다.

추가적인 사항까지 내가 정리하여 KT과장에게 주고 파워 포인트 작성을 부탁했다.

내일 아침까지 보자고 하고 평택으로 향했다.

우선 집에 들러 집사람과 만나 함께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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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W을 만나 일식집에서 저녁을 거하게 얻어먹었다.

내가 내려는데 K가 잽싸게 먼저 나와 식대를 계산해버렸다.

K은 자기 집사람까지 불렀다.

오늘의 대화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관한 것과 어떻게 사는 삶이 가장 보람된 삶인지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생의 모든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베풀며 사는 인생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고 했다.

인간은 천부적으로 부여된 잘못된 속성을 거두고 모든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때 구원을 받는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움켜쥐고 출발한 욕망이나 분노, 그리고 분노의 원인을 제공하는 어리석음 따위를 하나하나 버리고 이 모든 인간적인 속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경이로운 자연을 매일 매일 새롭게 느끼고 음미하며 사는 삶이 바로 구원받은 삶이 될 것이다.

어느새 텐진빠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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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우리가 도착 하자마자 깜짝 놀라면서 화들짝 깨어나셔서 수다를 떨기 시작하였다.

몸도 마음도 입도 제일 부지런히 놀려대시기에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설사약을 드시고 있으며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리는데 물만 나온다고 하신다.

은희가 할머니랑 함께 있으며 수발을 들고 있다.

고마운 녀석이다.

12시가 다 되어 더 이상 있어보아야 오히려 숙면에 방해만 될 것 같아 다시 서울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