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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014 혹 꼭두각시 놀음?

by 굼벵이(조용욱)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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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4(금)

오후 1시 조금 넘어 시작한 Presentation 시연회에서 처장은 정말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우선 배경 그림부터 트집을 잡았다.

아래로부터 끓어올라오는 분노를 감당할 수 없자 머리에 현기증이 났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은 부질없는 생각이고 허상이며 그러기에 차라리 처장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

어찌 보면 J처장도 K처장과 매한가지로 나를 자신의 선전도구로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를 내세워 지속적인 혁신의 한가운데 인사처가 중심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거다.

그 모든 공적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차기 인사에 전무로 발탁되기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겉으로는 어눌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KHC이의 탐욕을 자극하여 나와 경쟁하도록 부추기면서 두사람이 죽는 줄 모르고 앞으로 달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KHC랑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와는 생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나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꾸벅꾸벅 해 나갈 뿐이다.

인간의 내면에 본질적으로 내재한 탐욕을 겉으로 드러내면서까지 앞으로만 달리는 그와 달리 나는 그에게 전혀 경쟁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나를 경쟁상대로 여기며 늘 경계하는 모습을 내비쳐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암튼 PT 시연은 저녁 5시 3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고 나는 곧바로 OOO실로 가 L실장과 MKJ에게 PT Design을 부탁했다.

결국 그들의 신세를 지기 위해 또 낯간지러운 부탁을 해야 했다.

 

****************

장인어른 생신이라 처가에 모였다.

길이 많이 막힐 것 같아 신림역까지 전철을 이용한 후 431번 버스를 갈아타고 갔다.

집집마다 바리바리 먹을 것들을 싸들고 오기로 했는데 우리는 가락시장에서 회를 사가기로 했다.

가락수산시장 '은성'의 이호섭에게 전화를 걸어 10만원어치만 회를 떠달라고 부탁을 했고 집사람이 물건을 찾아 처가로 가져왔다.

OO 내외와 AA 내외가 함께 했고 이번에도 OO선생은 불참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무심한 것 같다.

최근 몇 년간은 오히려 남보다 못하게 지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집사람이 운전을 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집사람은 요즘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강행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