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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021 동강 래프팅 체육대회 행사

by 굼벵이(조용욱)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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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1(금)

원래 5시 30분이면 기상하던 습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7시 반경에야 잠이 깨었다.

술도 술이지만 참숯이 내게 포근한 잠을 안겨준 것 같다.

앵무새 사육장에서 각종 앵무새도 구경하고 성환과 헤어져 영월로 향했다.

비가 계속 부슬부슬 뿌려대고 있었다.

영월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었다.

그 음식점은 정육점을 겸하고 있었는데 허름한 분위기였으나 음식 맛은 괜찮았다.

CIS과장이 나와 아침 밥값까지 계산해 주었다.

우리는 영월 기차역 화장실에서 일제히 밀어내기를 실시하고 래프팅을 위해 동강으로 향했다.

날씨가 선선하고 비가 부슬부슬 뿌려 래프팅 하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날씨였다.

그러나 모두들 즐거워했고 과장들 모두 처음 하는 래프팅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동강은 우리 외에는 간간히 나르는 오리와 왜가리 뿐 행락객은 보이지 않는다.

동강 물살은 유유히 흐르고 가파른 격류도 없어 편안한 래프팅 이었다.

물가에 기암괴석과 바위틈을 뚫고 자라는 소나무가 예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그 척박한 바위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싶은데 나무들은 틈새로 뿌리를 내리고 힘겹게 살아간다.

사람도 고산족이 있다.

아프리카 원주민도 있으며 구석구석 어디에고 뿌리를 내리고 살아간다.

식물들도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렇게 적응하며 살아가는 듯하다.

환경이 척박할수록 더욱 굳고 단단하게 내적인 에너지를 머금고 살아간다.

사람도 험하고 어려운 환경이 아닌 곳에서 자란 사람은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제멋대로 커간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동물이나 모두 같은 이치다.

동강을 돌아 영월 읍내 목욕탕에서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니 얼었던 몸이 한꺼번에 풀렸다.

점심은 CIS과장이 자주 가는 근처 쏘가리 매운탕집에서 했다.

그동안 최과장이 나름대로 인간관계를 잘 맺어놓은 집이기에 주인은 정말 잘 대해주었고 우리를 위해 송이버섯이며 꺽지 따위로 만든 민물고기 조림을 밑반찬으로 내고 메인 디쉬는 쏘가리회를 준비했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귀한 쏘가리회다.

나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야 먹는 우리나 소개한 C과장이나 모두들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C과장은 과거에 내게 신세진 부분을 이야기 했다.

나는 그의 입을 막으며 억새풀보다도 강한 그의 근성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그가 커나가는 모습을 잘 관찰해 보라는 이야기로 그에 대한 칭찬을 대신했다.

돌아오는 길은 KT과장이 장모 칠순 잔치에 가야한다고 8시 기차를 미리 끊어놓은 상태여서 엄청 서둘러 운전하는 바람에 앞자리에 앉은 나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아무튼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고 콤팩트하고 알차게 보낸 체육대회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