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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107-11 수안보연수원 신입사원 입사 1주년 워크샵

by 굼벵이(조용욱)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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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신입사원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신입사원들에게 너무 강한 이미지를 주어서는 안될 것 같아 월요일에 시작하는 워크샵은 조금 편하게 진행하였더니 아이들의 기강이 해이해져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 시켰다.

마지막 날 산행에서 내가 탄 버스에 탑승한 인원은 35명인데 탑승자 명단은 38명이 적혀 있어 누가 그렇게 했는지 물으니 모두들 묵묵부답이었다.

화가 머리 끝 까지 올라 한 사람 한 사람 명단을 대조해 갔더니 마지막에 한 녀석이 나타나 자기가 3명의 이름을 추가기재 했다고 했다.

생각 같아서는 귀싸대기를 올리고 싶었지만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마음을 달래고 조용히 타일렀다.

내가 탄 버스에 동승한 신입사원들은 덕분에 매우 불안한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첫날부터 K원장이 연수원 식구들과 소주 한 잔 하자고 해 나섰다가 술 떡으로 반 죽음이 되고 말았다.

폭탄주를 꽤 여러 잔 마셨고 나는 방으로 들어오면서 혹시나 아이들에게 취한 보습 보일까 두려워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전무님 만찬 행사도 비교적 잘 치러졌다.

두 번째 입소한 6기 신입사원들은 사무직군을 포함하여 222명이다.

지난 5기에서 있었던 불미스런 일에 대하여 설명하고 더 이상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더니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래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주변의 술집을 어슬렁거렸다.

다음날 있었던 사장님 행사도 잘 치렀다.

만찬장에서 내가 술잔을 들고 가 한 잔 권해드렸더니 사장님은 내 잔을 마시지 않고 내게 따라주기만 하였다.

사장님은 신입사원 테이블을 모두 돌아 술 한 잔씩 권한 후 조장들을 불러 모은 후 나를 포함한 간부직원들과 러브샷을 시켰다.

몇 잔을 계속 마셨더니 취기가 올라왔다.

만찬 행사를 파하고 연수원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사장님이 팔각정에 다녀 오자고 해서 모두들 야밤에 팔각정까지 올라갔다.

팔각정에 오른 한 사장은 여기서 술 한 잔 했으면 딱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다시 원장실로 돌아온 한 사장은 거기서 술을 돌리기 시작하였는데 소주에 폭탄주까지 꽤 여러 잔을 돌렸다.

나는 몇 잔을 마셨는지 통 기억이 없다.

연수원 입구에서 곧바로 서울로 출발하나 싶었는데 사장님은 룸으로 들어가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자고 해 옛날 노래방이 없던 시절에 하던 방식대로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나는 갈대의 순정을 불렀고 사장은 찔레꽃을 불렀다.

사장이 출발하고 인사처장이 떠난 자리에 나는 자유를 얻었고 연수원 식구들과 이미 보울링 시합을 하기로 약속 하였으므로 거기로 향했다.

술이 취해 하는 보울링이 제대로 맞을 리가 없어 106점의 기록으로 내가 우리 팀이 지는 원인을 제공했다.

한 게임 더해야 한다고 했지만 마침 경북지사장이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마치고 거기로 가 술을 더 나누었다.

다시 연수원 식구들과 어울려 안주로 빙어를 산 채로 손에 잡아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끔찍한 음주를 했다.

몇 잔을 마셨는지 기억에 없는데 하여튼 새벽 2시 넘어까지 그렇게 마신 모양이다.

KYS과장이 나를 객실까지 부축해 준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에는 제대로 깨어나질 못해 KYS과장의 노크 소리를 듣고서야 일어나 식사를 했다.

술이 덜 깨어 혀가 꼬이는 정도인 상태에서 아침 행사를 진행했다.

곧바로 조령관문 산행이 이어져 피로를 풀어주었다.

전날 새벽까지 그렇게 마시고도 할매집에서 조껍데기 술을 3잔이나 마셨다.

연수원 식구가 테니스를 한 판 하자고 전화를 해 2게임이나 했다.

모두 6:0으로 이기는 쾌거를 이루었다.

NJ 단양지점장님이 전화해 거기를 들렀다가 가라신다.

N지점장은 구인사 절 구경을 시켜주셨다.

구인사는 정말 대단한 절이다.

계곡을 빼곡히 메워 정상부터 하단까지 절을 지었는데 그 규모가 엄청났다.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차가운 바람을 쏘이고 구인사까지 다녀와서는 쏘가리 매운탕을 먹었는데 그게 문제가 되었는지 급체가 와 올라오는 길에 자꾸 속이 메슥거렸다.

문막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다녀와 YWS과장이 가져다 준 활명수를 먹고 나니 속이 차츰 가라앉았다.

지점장 댁 앞에서 N지점장을 내려드리고 나는 회사 앞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시간이 11시가 넘은 것 같다.

토요일엔 테니스와 영화를 즐겼고 일요일엔 아이들과 독서실에 가서 책을 읽었다.

채용의 심리학과 팀장 리더십을 마쳤다.

이어서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를 읽다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