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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124 사소한 감정에 목숨을 걸지 마라

by 굼벵이(조용욱)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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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목)

지난 18일 J처장 방에 잠시 들렀던 OSH전무에게 J처장은 밥을 언제 사 줄 거냐고 졸랐고 내친 김에 그러면 오늘 하자고 해서 갑작스런 회식자리가 마련되었다.

음식점(녹경)에 가서 술도 잘 드셨다.

은근히 누가 폭탄주를 제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 것 같아 내가 폭탄주 까지 제조해 두 잔이나 돌렸었다.

음식점 종업원과 함께 러브샷까지 했었다.

음식점 사장은 노래방에 같이 가자고 졸랐고 그래서 노래방에 가는 줄 알았는데 처장은 택시에 올랐고 P는 택시비를 밀어 넣었다.

그 때까지는 아무 일도 없는 줄 알았다.

이 후 이야기는 J처장에게 나중에 들은 이야기다.

그날 하루 온종일 몸이 별로 좋지 않았었다고 했다.

저녁식사를 할 때도 가슴이 아파 어깨를 펼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집에 가는 차에 올랐는데 점점 상태가 나빠져 그냥 병원으로 갈까하고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그냥 집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점점 힘들어져 결국 119를 불러 아산병원 응급실로 가게 되었고 지금은 병실에 누워있다.

허파 주위를 늑막이 싸고 있는데 그 사이에 바람이 들어가 허파를 압박하는 바람에 호흡곤란 상태를 유발시킨 것이라고 했다.

바람(기흉)을 뺀다고 살을 뚫어 호스를 박고 기포발생장치에 연결하였는데 뽀글뽀글 소리를 내며 방울이 부지런히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허파의 바람을 뺀다는 것이다.

의사는 이번 주 말이면 완쾌될 것으로 진단하는 모양이다.

사람은 그렇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쉽게 생각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데 그것이 잘못되면서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

처장이 그날 곧바로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 호흡곤란을 일으켜 곧바로 사망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내가 제조한 폭탄주가 영향을 준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뜨끔했었다.

 

지난 22일 날 방영된 초간고시 대담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가져다주었다.

제일 먼저 받은 전화는 PKT였다.

혀에 독을 묻혀 다니는 습성 그대로 처음에는 뻔한 이야기를 가지고 무슨 그런 요란을 떠냐며 비아냥거렸었다.

그러나 그 이후엔 정말 능수능란하게 잘하더라는 칭찬을 해준다.

난 이제껏 이분이 누구의 잘난 행동을 칭찬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아침 뉴스 TV에 방영된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았고 만나는 사람마다 화면 발 잘 받는다며 한마디씩 칭찬의 말을 던져주었다.

요즘 들어 힘은 들지만 나름 보람 있는 일들이 계속 생긴다.

내가 지나간 길 뒤로 KHC이가 바짝 추격해 오고 있다.

그는 빅마우스다.

Best HRD수상과 관련하여 press center에서 presentation을 했다.

그 수감자료를 만들면서도 그는 정말 심하게 요란을 떨어댔었다.

Power Point를 만들기 위해 외부에 용역까지 주었는데 처장으로부터 수정지시를 받자 화가 나서는 그 울분을 내게 터뜨린 적도 있다.

결국 내게 도움을 요청했고 내가 만들어준 수정원고를 가지고 J처장의 인준을 받게 된 모양이다.

그는 또 경영간부회의에서 HRD 용역 결과보고도 하기로 되어있다.

그는 내게 강한 경쟁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어떻게든 나를 이기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와 경쟁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어떻게든 그를 도와주고 싶다.

지금부터는 보시를 내 인생의 좌표로 삼아야 한다.

삶의 목적을 보시에 두어야 한다는 뜻이다.

운전을 하면서도 끼어드는 운전자에게 욕을 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보시를 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매사를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알량한 자존심 내세우며 이기려고 목에 핏대를 세워봐야 자신의 몸에 스트레스를 주어 상대방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건강만 해칠 뿐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자만이 진정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그 어떤 상황에서든 마음을 돌아보고 한 걸음 물러서서 이를 잘 다스려야 한다.

교감신경의 팽창을 막고 부교감신경과의 밸런스를 유지하여야 한다.

매사 사소한 감정에 목숨을 걸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