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4(수)
우리 팀 망년회를 한다고 Opera 아이다를 보러갔다.
통 큰 KT과장은 R석을 10만원이나 주고 샀는데 꽤나 비용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Opera Ida는 비싸다고 생각한 10만원의 값어치를 훨씬 넘어섰다.
관현악단의 연주와 배우의 열연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진정한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남여간 애정은 사실 종족의 유지 번식을 위해 확대재생산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본능이다.
그것을 아무리 미화하고 아름답게 포장한다고 하더라도 실은 그저 단순한 본능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사랑 때문에 울고 사랑 때문에 죽는다고 하는 이야기들은 정확히 표현하면 가장 단순하고 본능적인 삶을 산다는 이야기와 같다.
그런데 우리는 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으며, 사랑에 죽는 그런 종류의 이야기에 심취하고 동경하며 때론 그런 삶을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한다.
어찌 보면 자신이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남들이 이룬 것에 대한 동경이다.
아이다는 그런 아주 단순한 사랑이야기다.
누비아 공주인 아이다를 노예로 잡아들였으나 그녀와 사랑에 빠진 이집트 장군이 그 사랑 때문에 이집트 사막에 함께 묻혀 생매장 당한다는 스토리다.
삶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다.
실은 그렇게 단순하게 사는 것이 아름답다.
신이 준 선물을 듬뿍 즐기면서 말이다.
누군가 내게 아주 귀한 만년필을 선물로 주었는데 책상 서랍에 고이 모셔 놓거나 사용하기가 아까워 쳐다 보기만 한다면 선물로서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 만년필을 이용해 매일 매일 아름다운 시와 멋진 글을 써내려 갈 때 선물의 귀함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는 신이 주신 사랑의 선물을 마음껏 누리면서 개처럼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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