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3.6(월)
오늘 아침 회의에서는 ‘현장의 의견을 듣는다.’는 말의 의미에 대하여 되새겨 보았다.
현장이란 각각의 해당분야에 대한 현장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예를 들어 세일즈 분야의 현장에서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듣거나 배전분야의 현장에서 재무관리에 관한 현장의 의견을 듣는 것은 현장의 의견이라 할 수 없다.
CEO가 인사에 관한 현장의 의견을 들으려면 인사처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야지 배전기술부 직원들의 의견을 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나의 주장에 S과장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나의 구체적인 예시와 설명을 듣고 그는 그의 주장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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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에게 두 건을 보고했다.
하나는 Y가 검토한 비정규직 관련사항이고, 다른 하나는 KM이가 검토한 복수직급제 관련사항이다.
KM가 검토한 복수직급제에 대하여는 처장이 심하게 핀잔을 주었다.
전입 와서 처음 보고하는 보고서인 만큼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썼는데 핀잔을 받으니 속이 좀 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수모를 계속 받아 봐야 발전한다.
오히려 내게도 많은 도움을 준다.
그동안 내가 수차례 수정하는 것에 대하여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것인데 그게 모두 처장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나와 함께 들어가 보고하는 자리에서 그런 수모를 주는 것은 동시에 나에 대한 수모이기도 하여 나로서는 기분이 나쁘다.
그런 훈육적 의미가 있는 보고서는 과장만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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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 생일이라고 O부처장이 이벤트를 마련하였다.
한정식 집 다연에서 부장급 이상이 모여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goTek.
P처장이 OO에서 생선회를 보내왔다.
평상시에 그렇게 좀 잘 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승진에만 눈이 멀어 부사장만 챙기고 밥 한번 살줄 모르더니 밖에 나가 승진보직 발령을 앞두게 되자 처장을 챙긴답시고 생선회를 보내왔다.
그것도 O부처장에게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KC부장에게 귀띔을 한 것이다.
보직이동을 앞두고 인사권의 중심에 있는 KC부장이 누구보다 필요했기 때문에 KC와 협의한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렇게 잔머리 잘 굴리는 사람이 승진도 잘 된다.
출세를 위하여 이와 같은 잔머리도 제대로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어쨌거나 지금 당장 눈 앞에 닥친 현실이 중요하다.
누구나 과거나 미래 대신 당장 눈앞에서 잘하는 놈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처장 사모님이 무릅 관절 재수술을 위하여 한일병원에 입원해 있기에 그냥 저녁식사만 하기로 하여 KC부장이 가져온 양주 한 병 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KN가 조금 아쉬워하는 것 같았지만 술을 적게 먹는 것은 모두를 위하여 좋은 일이다.
KC부장과 택시를 타고 일찍 집으로 들어와 영화 ‘무인 곽원갑’을 보았다.
제목 그대로 전해주는 메시지가 별로 없고 그저 싸우는 장면만 무성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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