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3.8(수)
L부장 송별식이 있었다.
우리도 함께 초대되었기에 잠실에 있는 대현 굴국밥 집에서 삼겹살로 송별파티를 열었다.
같은 팀이 아니어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아닌 듯싶었다.
별다른 큰 잡음 없이 송별회가 끝났지만 KC의 월권에 기분이 몹시 상했던건 사실이다.
나에게 건배 제의를 하라고 해 어쩌다 건배사가 조금 길이지자 KC가 내게 핀잔을 주었다.
석별이 아쉬워 조금 길어진 건배사에 잘난 척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KC의 처사가 참 얄밉다.
누구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 자리에 K처장도 함께 모셨다.
그가 온다는 걸 알았다면 내가 그자리에 함께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순수하게 OOOO팀과 우리팀만 모이는 줄 알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OOOO부 출신 식구들을 몽땅 불러들여 자기들만의 파티를 하는 자리였다.
K처장은 파장 무렵 뒤늦게 나타났다.
술이 좀 되었는지 오락가락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나를 보더니 “넌 의리가 좆도 없는 놈이다”라고 했다가 “의리가 있는 놈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말 가운데 보직기간 상한제를 잠깐 꺼냈는데 아마도 그것이 그에게 심한 상처를 준 것 같다.
사실 그 제도가 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옳은지 모르겠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하여 적을 너무 많이 만들었다.
혁신을 짜내기에 혈안이 된 J처장 때문에 완전히 망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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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는 길은 JH와 KC이 함께 같은 택시를 탔고 나는 먼저 내리면서 JH를 잘 모셔다 드리라며 20000원을 운전기사에게 주었다.
여러 가지로 두루두루 똥 밟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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