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무들기 농장

내 색깔도 젊은 날의 화려했던 원색 위로 하얗게 덧칠되어지고 있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12. 19.
728x90
11월 24일 오후 2:53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직물은 씨줄과 날줄로 구성되어 있다.
씨줄은 세로줄이고 날줄은 가로줄을 말하는데 인생도 그렇다.
상명대학교 이상은 교수님(서양화가)이 이와같은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생각을 그림으로 풀어놓은 전시회를 열었다.
켜켜이 쌓여가는 씨줄의 세월을 갖가지 색으로 표현하고 그날 그날의 수많은 사건들과 생각의 변화를 날줄로 엮었다.(그림에 대한 해석은 불가침의 개인 고유 영역이니 시비하지 마시길.)
하나의 선 안에도 수많은 사건과 생각들을 겹쳐져 덧칠한 듯하다.
그중 압권은 마지막 덧칠을 모두 몽환적 흰색으로 덮어버린 것인데 나이가 들면 머리 색이 하얘지듯 우리의 생각들도 하얗게 변색되면서 결국 치매가 되고 만다는 이교수님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지금, 내 색깔도 젊은 날의 화려했던 원색 위로 하얗게 덧칠되어지고 있다.
아, 옛날이여!
 
모든 공감:
회원님, 김계월, Gwansig Song  외 7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