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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102 열어보지 않은 탄생의 선물을 열어주는 게 리더

by 굼벵이(조용욱)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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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

신년 시무식에서 사장님과 전무님들이 사무실을 돌며 악수를 청하신다.

KM전무님과 MH전무님과 악수를 나누면서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전무 방에 한번도 인사차 내려가 보지 못한 데 대한 미안스러움 때문이다.

내 직속상사로 있는 동안 그렇게 날 자랑스럽게 여기며 치켜세우고 잘 보살펴주셨는데 그분들 영전 이후 내가 완전히 얼굴 돌리고 외면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걸 잘 해야 출세하는데 나는 영 그런 아부성 인사치레를 잘 못한다.

누구한테고 특별한 목적 없이 빈말이나 건네며 아부하는 형태의 인사치레 방문은 해 본 적이 없다.

가끔 우리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 일하는 데 지장을 많이 받아왔다.

그동안 할 일 없으면 혼자 나가 놀던지 할 것이지 남의 사무실 기웃거리며 업무를 방해하는 것도 예가 아니라고 생각해 온 것이 오히려 그분들에게는 내가 무례한 놈으로 비추어졌을지도 모른다.

낯간지러워도 이쪽 분야에 좀더 연습하며 나를 좀 더 정치적으로 바꾸어가야 할 것 같다.

 

과장들이 신년회를 하잔다.

'연동세꼬시집'에 가서 세꼬시에 소주잔을 나누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그저 과장들에게 고맙다는 말만 했다.

내가 과장들에게 해주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과장들 스스로 동기부여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모두들 사기충만 의기탱천 해 있는 것 같다.

우리 팀원들이면 우리회사에서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고 고무시켰더니 모두들 스스로 어깨가 올라가 분위기를 더더욱 고조시켰다.

리더십은 일이나 사물에 대한 관리(management)가 아니고 사람을 Lead 하는 것이다.

사람은 사물과 달리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내적 동력에 의해 움직이기에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일이 리더가 해야 할 최우선의 일이다.

인간에게는 열어보지 않은 탄생의 선물이 있다.

그걸 조직원 스스로 꺼내어 개발하도록 만드는 일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나는 우리 과장들에게 큰 소리나 매를 들고 접근하기 보다는 스스로 내적 동력에 의해 움직이도록 동기부여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일만 하면 된다.

어쨌든 과장들이 모두 기분이 최고조로 Up되어 있는 상태다.

말을 번드르르하게 잘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가끔은 좀 모자란 듯 어눌한 표현을 통해 상대에게 편안한 감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술이 취해 잘 안돌아가는 혀를 어색하게 굴리는 것도 괜찮다.

KYS, KMS, LMH과장까지 4명이 함께 택시를 타고 교대앞 까지 같이 왔다.

버스요금에 준하는 효율 만땅의 택시귀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