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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104 너나 나나 모두 탁류성 인종이야

by 굼벵이(조용욱)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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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4(목)

1직급 발령이 났다.

O팀장이 충남본부 동대전 지점으로 발령이 났다.

팀장들 송별식은 그냥 오늘 저녁 총무팀 송별식 하는데 합류하자는 견해와 내일 따로 하자는 견해가 팽팽했는데 처장님 생각에 따르기로 했다.

처장이 오늘 참석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모두들 그 뜻을 따랐다.

제주수산에서 회 안주에 소주를 마셨다.

O처장은 O처장대로 K처장은 K처장대로 공인된 이빨꾼들이다.

그러니 난 그냥 옆에 앉아 추임새나 넣으면서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분들은 우리가 나서서 말하는 것 보다는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기를 더욱 희망하는지 모른다.

마치 오늘 K처장의 유머를 듣기 위해 이자리에 참석한 것처럼 처장 옆에 바짝 붙어앉아 그가 하는 유머에 깔깔거리며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

KH부장은 아예 뒤로 자빠지면서까지 장단을 맞춘다.

그의 오버액션은 정말 놀랄만큼 뛰어나다.

송별식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KC부장과 교대역 카페에서 맥주를 마셨다.

지하에 위치한 허름한 카페에 들어가 25000원에 맥주 5병과 안주가 제공되는 곳에서 버드와이저 5병을 더 마셨다.

술값은 내가 복지카드로 냈다.

그도 오랫동안 술을 마시지 못했고 스트레스를 받아 왔기에 오늘은 그냥 조용히 그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렇게 다짐했지만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이야기를 막을 수가 없다.

Y에대한 뒷담화를 하고말았다.

그의 지나친 거지근성에 대한 나의 혐오가 쉽게 가시지 않는 모양이다.

내가 탁류를 싫어하고 깨끗하게 흐르는 강물 속 견지낚시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루를 살아도 구차하지 않게 살아야 한다.

(되돌아보면 그놈이나 이놈이나 나나 모두 같은 탁류성 어종인 것을...)

 

덕분에 12시가 넘어서야 들어왔다.

경신이는 자고 있었고 호신이만 공부를 하고 있어서 호신이를 격려해주고 잠을 청했다.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자기책임을 상기시키며 스스로 학습을 유도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