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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103 조부장, 요즘은 할 일 없는 것 아냐?

by 굼벵이(조용욱)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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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3

퇴근 무렵 인사처장님이 내 자리로 와서 농을 걸었다.

"조부장, 요즘은 할 일 없는 것 아냐?"

무언가 이에 준하는 변명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잘 떠오르지 않아 그냥

"요즘 내 hot Issue는 정부 경영평가입니다" 라고 했다.

정부 경영평가 보고서를 만들고 다듬는 데에는 정말 많은 정성이 필요하고 따라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처장은

"정색을 하기는...그냥 농담 삼아 한 이야기야." 했지만 

언제나 농담 속엔 진담이 숨어 있다.

진실은 농담 안에서도 언제나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처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야근을 해야하기에 저녁으로 짜장면을 시켰었다.

처장이 1직급 발령관계로 사장실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사장님과 1직급 이동 안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는지 기분이 좋은 것 같은 눈치다.

덩치는 커도 눈치가 빠른 O팀장이 잽싸게 저녁식사를 제안하자 처장은 기분 좋게 승락했고 이조복집 옆 삼겹살집에 가서 항정살을 구워 소주를 마시며 저녁을 대신했다.

KC부장도 함께 자리했다.

처장도 오늘은 술을 그리 많이 마시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술을 많이 마실 때나 적게 마실 때나 언제나 술자리 대화를 독점한다.

말 많으면 항상 설화를 입게 되어있다.

말조심을 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