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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124 네가 갑자기 보고싶어 졌어.

by 굼벵이(조용욱)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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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4(수)

MK이가 갑자기 전화를 했다.

내가 보고 싶어 전화를 했단다.

자신이 직접 강남역으로 오겠단다.

급하게 회사를 나서며 야근하는 과장들에게 집에 일이 있어 먼저 나가겠다고 했다.

MK이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이제는 목 부위에 주름이 잡히는 듯하다.

그녀도 백발이 성성한 나의 모습을 보고 조금은 놀랐을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모두 늙어가며 살아간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가 가장 예쁜 전성기였는데. ㅋㅋ)

일식집에 가 저녁을 먹었는데 그녀가 노래방엘 가고 싶어 해 함께 노래방에 들어가 한 시간 동안 함께 노래를 불렀다.

덕분에 일산가는 버스가 끊어져 그녀는 택시를 타고 가야 했다.

MK이가 내게 발렌타인 17년산 양주 한 병을 선물로 주었다.

술꾼인 내게 최적의 선물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그녀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계산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세상을 이해관계로 보고 있는 듯하다.

사랑도 이해관계라는 주장이다.

내게 이익이 없으면 사랑도 절대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럼 나는 그녀에게 어떤 이익이 있어 그녀가 나를 만날까...

나는 그녀에게 어떤 이익을 주어야 하나...

난 그냥 그녀랑 밥 먹고 노래 부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충분한 이익을 얻었는데...

그래도 잊지 않고 날 찾아주니 얼마나 고마운 친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