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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128 7촌아짐 용범엄마를 그리며...

by 굼벵이(조용욱)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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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8(일)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시골집으로 향했다.

순식이가 목욕탕에 가서 샤워도 하고 아침 식사도 함께 하고 가라고 했지만 일찍 가서 노인네랑 같이 먹고 성당에 모셔다 드린 후 올라오고 싶어 여덟시 무렵에 '대가'(순식이네 식당 이름)를 떴다.

엄마가 된장국에다 생선 두 마리를 굽고 김과 소고기 장조림을 내 왔다.

어제의 과음으로 속이 별로 안 좋았지만 맛나게 아침식사를 했다.

TV를 좀 보고 앉았다가 7촌 아주머니의 직장암 소식을 듣고 문안인사를 드리러 갔다.

아주머니 얼굴은 아직 괜찮아 보인다.

돈 5만원을 아주머니 손에 들려주니 극구 사양하신다.

아주머니는 시골 무지렁이 같은 순박미를 그대로 얼굴에 담고 있다.

나는 오히려 그런 그녀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

작은아버지 내외분과 5촌 아주머니, 순옥엄마까지 태우니 차가 꽉 찬다.

뒤에 짐만 없어도 괜찮은데 뒷자리는 낚시를 위한 짐으로 꽉 차 있다보니 조금 불편하다.

노인네들을 안중성당 정문 앞에 내려드리고 서울로 향했다.

(그땐 그렇게 우애가 깊었는데 돈에 뒤집힌 요즘 종원들의 파렴치한 모습에 그저 경악할 뿐이다)

 

서울에 도착해 피곤한 몸을 달래려 잠시 눈을 붙이고 싶었지만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다 그냥 일어나 책을 읽었다.

 

KYS 과장과 통화를 하고 소백산으로 향했다.

초급간부 임용고시 시험을 마친 우리처 수험생들이 충원팀만 빼고 모두 거기 모여 있었다.

충원팀 소속 수험생은 고시관리를 도와야 해서 동참할 수 없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고기를 구워 또 술을 마셨다.

다른 팀장들은 아무도 나타나지 않아 결국 내가 팀장을 대표해 참석한 꼴이 되고 말았다.

기분이 괜찮아 보이는 것으로 보아 모두들 시험은 그럭저럭 잘 본 모양이다.

위로연이 끝나고 돌아와 잠시 잠을 청했는데 집사람이 저녁을 먹으라는 성화에 못이겨 일어나 저녁밥을 먹었다.

저녁 후엔 루틴대로 컴 하다 책 보다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