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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220 그 때 손이라도 잡았으면...

by 굼벵이(조용욱)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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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20(화)

총만 안 들었지 조직관리부와 우린 과장 정원 때문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여왔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피나는 전쟁 끝에 쟁취한 T/O 3개에 LMH과장, SHS과장, KMS과장을 인사처로 이동발령하여 파견상태에서 벗어나게 했다.

전승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저녁을 같이 하기로 하고 개성보쌈집에서 출발한 술자리가 차수를 거듭하면서 4차까지 갔다.

2차는 한전찻집에서 소맥으로 이어졌고 3차는 S과장이 우기는 바람에 교대곱창까지 갔으며 마지막은 우리집에 가야한다고 해 결국 우리집에서 맥주로 마무리를 했다.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많은 술을 마셨다.

 

찬숙이에게 메일을 보냈다.

멀고 먼 경남 함안까지 시집가서는 그럭저럭 잘 지내는 모양이다.

치매 걸리신 시어머니 모시고 고생을 하는 것 같아 애처롭다.

사람의 기억은 제한적이어서 초등학교때 헤어진 친구는 초등학교의 모습으로만 남는다.

대학생 시절에 헤어졌던 친구여서 내 안에 그녀는 그모습으로만 남아있다.

깜깜한 밤에 수촌 산골마을까지 그녀를 데려다주고 밥까지 얻어먹고는 그녀의 오빠 경운기를 타고 집에 온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밤길을 둘이 걸으며 뽀뽀는 커녕 손도 한번 잡아주지 못했었다. 

이런....바보.

하긴 그 때 손이라도 잡았으면 지금 집사람이 바뀌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