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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222 똥은 제가 싸놓고 나보고 치우라고?

by 굼벵이(조용욱)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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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22(목)

감사가 주재하는 청렴 T/F가 있어 회의에 참석했다.

그자리에서도 인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청렴위에서 본사를 상대로 인사 관련 금품수수 여부를 묻는 설문을 했는데 두 사람이 금품수수를 인정했고 평균 168만원을 사용했다는 진술까지 했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지방 사업소까지 조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지방은 안 가 보아도 본사보다 더욱 심각한 부패 요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에 걱정이라는 것이다. 

무언가 대책이 시급한 것 같다.

과장들과 한번쯤 대책회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심사행위나 추천행위가 존재하는 한 심사위원이나 추천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에 대한 공세는 막을 길이 없다.

죽기살기로 승진에 매진하는 사람들의 물불을 가리지 않는 행동을 막을 순 없다. 

그걸 막으려면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결정권자가 독단적으로 승진을 결정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정년연장과 관련하여 P국장은 부속협약서를 만들었고 그 내용 속에는 노조는 총회에서 회사는 이사회에서 부결될 경우 효력을 상실한다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문구는 사실상 협약 체결 당사자의 지위를 제한하는 것이어서 이미 합의한 내용을 뒤집을 수 없어 효력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 쌍방이 그런 협약을 체결하려 한다.

그리고 노사업무실은 이와 같은 협약내용을 이사회에 회부하여 효력여부를 묻자고 하면서 이사회 부의는 인사처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KSA과장에게 이 사안은 취업규칙을 개정하는 사안이 아니고 단체협약안을 확정하는 사안이어서 인사처에서 할 수 없다고 확실하게 의사를 표시 했는데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우리가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단체협약안은 업무분장상 노무처에서 관할하도록 되어있다.

결국 이와 관련해서 P국장과 한바탕 이야기가 오갔고 KMS과장이 중간에서 P국장과 나 사이의 시각차를 조정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다.

결국 P국장이 내게 월요일에 술 한 잔 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자기들끼리 일을 벌여놓고는 우리 보고 마무리하라는 것이어서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옳을지 모르겠다.

그들의 행실로 보아서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다.

차분히 마음을 정리하고 백지상태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