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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721 정말 골치 아픈 사이코에게 된통 걸렸다

by 굼벵이(조용욱)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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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7.21(수)

어제의 과음으로 몸이 말이 아니다.

하루 온 종일 숙취로 고생했다.

LIK처장이 불러 가보니 정년연장에 대한 노사합의안을 내어놓는데

'정년을 2년간 연장하되 2009.1월부터 시행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과 지난번에 실무협의회에서 합의한 명예퇴직 자격취득 기간 단축(20년을 15년으로)이 들어있고 만일 노조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되거나 이사회에서 부결 시 효력을 상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게 해도 문제가 없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나를 찾은 거다.

이는 우선 노조 뜻대로 합의하고 정 안되면 이사회 부결을 이유로 백지화 할 수 있다는 P국장의 계산이 숨어있다.

P가 나름 회사측 사정을 받아들인 거다.

잘못될 경우 이사회가 책임지게 함으로써 일단 사장 이하 경영진의 책임은 면할 수 있다.

P국장의 집요한 노력이 내 브레이크에 걸려 주춤하더니 나를 죽이면서까지 우회로를 돌아 결실을 맺은 거다.

그의 집요한 자기주장은 평상인인 나로서는 정말 이해 불가다.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들어보려는 생각조차 없다.

무조건 자기 주장만이 옳으며 만일 자기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면 그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 심하게 화를 내며 공격한다.

그는 내가 항상 자기를 속인다고 생각하며 나를 의심한다.

내가 보기엔 무언가 편집적 망상에 시달리는 것 같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나를 다른 모든 국장들이나 노무처에 아주 나쁜 놈이라고 매도하기도 한다.

협상은 어느 일방의 생각이 아닌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제3의 보다 나은 안을 창출하는 행위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다. 

나는 정말 골치 아픈 사이코에게 된통 걸려들었다.

그와 협상하다가 내가 먼저 정신병 치료를 받을 판이다.

 

이 참에 잘됐다.

우선 일단 자신이 내게 협상을 요구할 때까지 협상 전선에 내가 직접 나서지 말고 KMS과장이나 노무처 노사업무실을 내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처장은 인사제도에서 다루어야 할 정년문제를 노무처에서 다루는 것이 영 기분 나쁜 모양이다.

화장실에서 오줌 누다 만났는데 전무에게 가서 따지겠다고 한다.

어찌 돌아가는 일인지 나도 모르겠다.

 

오늘은 일찍 들어와 집에서 밥을 먹었다.

저녁에 집사람은 반찬으로 햄구이를 내왔다.

내가 보니 지나치게 많은 양이다.

아이들은 늘 비만을 초래하는 그런 음식에 노출되어 있다.

아이들이 비만이 된 이유는 단순하다.

아이들이 스스로 절제하지 못하고 많이 먹는 것도 문제지만 살찌는 음식을 골라서 많이 먹이려는 엄마의 생각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를 지적하면 집사람은 또 슬퍼하며 눈물을 찔끔거릴게 뻔하다.

그래서 아무말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의미에서 아빠가 보낸 글을 보았는지를 물었다.

엊그제 아이들에게 '비만의 책임은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있다'는 글을 보냈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고 이를 인용해 보낸 글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상대방을 배려하며 신중하게  처신해야 잡음 없이 조용히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