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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8.23(목)
한여름인 데도 날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아침 체감기후가 너무 싸늘해 죽부인을 버리고 담요를 끌어다 덮었다.
승진제도 관련해서는 결국 부사장이 한발 물러섰다.
배분이 안 되는 사업장을 다시 해외/ 판매/ 전력관리처/ 특수 등으로 나누자는 주장을 접었다.
부사장 때문에 돌고 돌면서 내게 상처도 많이 안겼고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바라는 형태로 결론지었다.
물론 조금 미진한 부분도 없지 않다.
어제 저녁 퇴근길에 하봉수 부장을 만났다.
자기 식구들이랑 저녁 먹으러 가는데 같이 가잔다.
자기네 과장과 다른 팀 과장까지 아홉이 모였는데 그자리에서 적잖은 소주를 받아먹었다.
한참 자라나는 과장들에게 얻어먹기만 할 수는 없어 다음 차로 내가 생맥주를 샀다.
인사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그렇게 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칫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 인사처 사람들은 얻어먹기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할 수 있다.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고 인사처가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심어주기 위해 얻어먹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술을 샀다.
하봉수의 국제협력팀엔 쟁쟁한 멤버들이 포진되어 있다.
보아하니 사기도 충만해 있는 것 같다.
하부장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기분 딱 좋게 할 정도만 마시고 집에 들어와 집사람과 좋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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