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5(월)
간 밤에 무슨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정말 기분 나쁜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삶에 관한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
녀석들은 도무지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아이들에게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에 집사람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에 아이들 앞에서 훈시하는 것도 영 내키지 않는다.
또 해 봐야 그저 똑같은 잔소리로 알아듣고 모두가 귀밖으로 듣기 때문이다.
녀석들 모두 때늦은 후회와 더불어 인생을 불편하게 마감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아버지 역할은 정말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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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가야할 아이들을 낳을 거라면 난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무리 모든 것을 다 내 탓으로 돌리고 싶어도 영 가슴이 답답하다.
평생을 이야기해도 변함없는 집사람의 고집 앞에 무릎을 꿇는 수밖에 없다.
편식과 과식에 이어 그저 잠만 자는 과면 습관을 방치하거나 조장 또는 방조하여 아이들을 비만으로 만들고 공부를 멀리하게 한 듯하다.
내가 이야기하면 집사람이 귀찮아하고 기분 나빠 하기에 요즘은 잔소리도 안한다.
아내는 그냥 로또다.
성격적으로 너무 안 맞는다.
그녀는 일년이면 두세달은 혼자 토라져 말도 안하며 지낸다.
그나마 직장이라도 있으니 다른 사람들과 일하며 자신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막을 모르는 남들은 모두 나를 손가락질하며 욕할 것이다.
그 착한 사람에게 무슨 불만을 갖느냐고.
하지만 누구도 경험하지 않은 부부생활에 대해서는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절망을 느끼고 내 인생의 실패를 단정한다.
그래도 그냥 난 이렇게 계속 살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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