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8.25(월)
목요일(21)에는 인사부장 교류회에 가는 길에 범균이와 정철이에게 전화를 걸어 황미자네 집에서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했다.
따로 친구 볼 시간 내기도 힘들고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 소식도 알 겸해서 인사부장 교류회 끝나고 함께 하는 만찬시간에 자리를 비워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범균이는 결국 못 왔고 대신 정철이가 제 애인을 데리고 왔다.
함께 어울려 맥주를 마시고 2차로 뼈 찜하는 집에서 소주를 마신 후 노래방까지 가서는 새벽 두 시 경에야 헤어졌다.
다음날 아침 간신히 일어나 홍삼 진액 하나를 마시고 출근했다.
홍삼진액 덕분인지 몸 컨디션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금요일 퇴근길에 처장님이 전무님과 저녁 약속을 잡으셨다.
파크 1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내가 쓴 ‘영혼까지 일터에 묻게 하라’는 책이 화제가 되었다.
전무님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좋아하셨다.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한번 만들어볼 생각이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처장에게 지난번 해외교육 신청과 관련한 이야기를 드렸다.
전문원은 규정상 1개월 이상의 해외 교육을 다녀와야 승진 시 교육점수가 부여되기 때문에 교육신청을 했던 것인데 Y부장과 경합되어 교육을 다녀올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Y부장은 참으로 욕심이 많다.
어찌 보면 뻔뻔스럽기까지 하다.
1년 근무하고 2직급 승격의 과실을 따먹겠다는 생각으로 인사처 들어와 채 1년도 봉사하지 않은 사람이 해외교육을 가겠다고 한 발상부터가 그렇다.
그렇지만 모두 내 생각과 같지 않으니 있는 동안 그를 존중해주며 즐겁게 살 일이다.
토요일에 4남매가 모였다.
4남매가 함께 저녁을 먹는 자리도 말하는 사람만 말한다.
술 마시는 사람만 술을 마신다.
대화의 주변에는 늘 형과 작은 누나가 있다.
간간히 큰누나와 큰매형이 나설 뿐이다.
나는 조용히 술만 마시다가 내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기에 한마디 했다.
모두들 내맘처럼 기뻐해주진 않는 듯하다.
사실 책을 낸다는 것은 박사학위를 따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냥 공짜로 책을 받을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형에게 홀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인터넷 카페활동을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했다.
형은 귀담아 듣는 듯 했다.
일요일은 영화에 심취했다.
영화를 대여섯 편은 본 것 같다.
집사람과 또 투덕거렸다.
남서울 본부 이용백 부장과 통화를 하면서 집사람을 위한 정보를 알아보았는데 내게 무슨 통화를 했느냐며 자세히 알려달라고 했는데 통화시 도움될만한 내용이 없어서 별 내용 없다고 했더니 집사람은 매사 그런 식이라며 갑자기 화를 내고 가버렸다.
집사람과 나는 개와 고양이처럼 생각 구조가 많이 다르다.
그래서 툭하면 서로 오해하고 싸운다.
나는 집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 애를쓰는데 집사람은 자기생각만 고집하며 내 생각에 늘 부정적이고 불만족스러워한다.
수없이 참으며 지내지만 나도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폭발할 때가 있다.
사람, 같이 지내기에 참 어려운 존재다.
모두 가벼워서 그렇다.
가까우면 타죽고 멀면 얼어죽는 묘한 존재다.
그래서 더더욱 고독력을 키워야 한다.
일송정 푸른 솔로 홀로서기에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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