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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925 당신들은 조용욱이한테 고마워해야 해

by 굼벵이(조용욱)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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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5()

이명환 차장이 정리해 놓은 인사평가 TDR 보고서를 점검했다.

지난 일요일에 회사에 나와 보고서를 검토하고 작성 방향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더니 똑똑한 이차장이 금세 알아차리고 이번에는 제대로 정리해 왔다.

한번만 더 손보면 괜찮은 보고서가 만들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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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제도와 초간제도도 어제 손보고 나서 다시 한번 손을 보았다.

오후 세 시경에 보고서를 처장님에게 전달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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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수 국장이 전화를 했다.

박흥근 처장이 위원장 방에서 나오면서 씩씩거린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신문에 초간고시와 관련해서 기사가 났는데 노조에게는 말 한마디 없다가 회사가(사장이) 제자랑 하려고 기사나 뿌리고 다닌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혹여 인사처에서 아니 내가 보도자료 라도 뿌렸나 싶어 화가 난 것 같다.

홍보실과 충원팀에 정황을 알아보았다.

특별한 보도자료가 나간 게 아니고 기자가 여기 저기 전화해서 얻어들은 이야기를 상식 수준에서 엮어 기사를 낸 모양이다.

박흥근 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설명해 주고 오해를 풀었다.

곧바로 처장님에게 가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했다.

퇴근 무렵에 주간회의를 진행했다.

지난주에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건만 주간회의 자료를 무성의하게 만들어서 차장들에게 싫은 소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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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원섭 차장은 늘 힘없이 나약해 보인다.

좀 강하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연출해 주었으면 하는데 언제나 힘없이 늘어져 있는 듯하다.

같은 일을 해도 이미지 메이킹은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감성적으로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차장들에게 회의자료를 다시 만들라고 지시하고 이천행 부처장과의 약속이 있어 먼저 사무실을 나왔다.

이천행 부처장과 김회천 부장 그리고 기획처 김봉진 차장과 박종운 차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또 술이 과했던 듯하다.

술자리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잘 기억나질 않는다.

박종운이가 날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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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임청원 부장이 다녀갔다.

어제 저녁에 권태호 부장과 장명철 전무 허경구 처장이 함께 저녁식사를 했는데 내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단다.

장 전무님이 나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당신들은 조용욱이한테 고마워해야 한다.

노조로부터 먹을 욕을 조용욱이가 다 막아주고 있는 것이다.

조용욱이도 어디 지점장이라도 내보내야 한다.”

내게 귀인이 나타난 것이다.

그 분에게 특별히 해 준 것도 없는데 날 위해 그런 고마운 말씀을 여기 저기 전하는 것이다.

다음번 보너스 시즌에는 장 전무님에게 소고기라도 한 근 선물해야겠다.

임청원 부장이 그 방법을 묻기에 먼저 자격승격 시킨 후 교육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일반직으로 돌리는 방법을 이야기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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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이 제대로 된 삶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에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손해 보는 심정으로 그렇게 살 것이다.

집사람은 내게 일 중독, 공부 중독에 걸린 사람 같다고 한다.

그건 비교적 건전한 중독이다.

또 그리 심한 부작용이 있는 중상은 아니니 그렇게 사는 인생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어차피 죽으면 썩을 몸인데 그 때까지 무엇이든 몰입하며 사는 인생만큼 보람있는 인생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