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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326 절대권력은 파렴치를 자행하며 절대부패 해

by 굼벵이(조용욱)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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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TDR 보고서를 처장님과 전무님에게 전달했다.

사장님 보고 일정도 논의했다.

당초 3.31로 잡았으나 처장님이 다른 스케줄(감사 주관 청렴 관련 회의)이 있어 4.1일로 변경하였다.

3.31일은 경영평가위원에게 인사를 가야하는 일정이 있어 내게도 오히려 잘 되었다.

정부 경영평가도 기지개를 펴며 시즌 오픈했다.

같은 기준으로 서로 비교할 수 없는 집단을 보고서만 보고 억지로 비교하여 점수와 상대적 순위를 매기는 엉터리같은 정부평가도 없어져야 하는데 정부에 의한 공기업 통제 수단으로 구태의연하게 정부 경영평가제도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공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지시나 지침을 내린 적은 지금까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저 한 때 유행하는 요상한 경영학 이론 몇가지 들고 나와 경영혁신이라며 억지로 모든 공기업에 적용하려 했고 그 결과에 따라서 경영평가 순위를 부여했다.

아웃소싱이다, 연봉제다, 팀제다, 다면평가제다 하면서 일시적으로 유행했다 금세 사라지는 경영학 이론들을 공기업 경영에 억지로 이식시켰다.

서로 성격이 다른 기관들을 동일하게 획일화 시키는 데 앞장 선 것이다.

그러고는 말로만 공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독자적인 경영을 평가한다고 하니 개가 웃을 일이다.

 

정치판은 더더욱 난장판이다.

국회의사당은 매일 난투극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정부는 손톱을 감춘 채 호시탐탐 자신들에게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다.

빈곤의 악순환처럼 나쁜 권력의 악순환이 계속 되면서 나라가 온통 부패하기 시작한다.

절대 권력은 파렴치를 자행하며 절대부패를 초래한다.

 

우리 동네 OO씨가 자칭 동네 최고의 엘리트임을 주장해왔다.

지질이도 공부를 못했던 아들이 어느 날 복덕방 사업이 성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해 무슨 IT회사를 차렸는데 그게 또 꽤나 수익을 냈던 모양이다.

우리 동네에선 그 아들만큼 많은 돈을 벌은 사람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결국 그 아들 형과 동생도 모두 그 아들 회사에서 일한다고 들었다.

어쨌거나 돈 많이 벌어 성공한 아들도 있고 한학에 대해서는 누구도 그를 따라갈 수 없다는 이유로 동네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해 왔던 듯하다.

절대 권력은 오만과 편견을 불러 절대 부패한다.

이분도 예외없이 동네 트러블 메이커란다.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

만일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처절하리만치 짓밟아 복수한단다.

이번에도 또 YH씨와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던 모양이다.

YH씨가 그에게 무슨 섭섭한 말을 했는지 팔십이 넘은 노인네의 징병 기피사실을 고발하겠다고 들고 일어났단다.

시골 동네엔 무슨 꼬투리만 생기면 이렇게 구린데만 골라 이전투구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YH씨 아들의 성품이 착해서 참고 넘어가  그나마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집안끼리 큰 싸움이 벌어질 뻔했다.

이렇게 작은 마을도 보이게 보이지 않게 권력투쟁이 난무하는데 국가사회는 오죽하랴!

우리 회사 안에서도 국가사회 못지않게 더할 나위 없이 지저분한 권력투쟁이 자행되고 있을 것이다.

 

KYH의 1()직급 특별채용을 놓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사람을 찾고 있다.

새로 부임해 오는 사장들마다 자신들의 측근에 대한 특채 열풍이 일고 있다.

언론홍보 전문가네, 국제금융 전문가네 해서 적당히 촉탁 신분으로 채용해 놓았다가 은근슬쩍 고위직 일반직원으로 전환채용하는 것을 보고 신임사장이 그대로 흉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전례를 넘어서서 아예 전례가 없는 수준의 도 넘은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듯하다.

비록 추상같은 청와대 부이사관을 역임했어도 다른 전임 사장들은 부장급 수준으로 특별채용 했었다.

그런데 나이도 어린 64년생을 1()직급으로 채용하겠단다.

말인 즉은 LG의 경영전도사로 특별히 스카웃해 왔기 때문에 그런 대우를 해야 한단다.

이는 오랜동안 한전에 근무해온 직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다.

그는 현재 연봉도 9500만원 수준으로 받고 있다.

신입으로 특채될 경우에는 규정상 1호봉부터 출발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LG연봉을 맞춰주기 위해서 12호봉을 부여해 준단다.

그걸 인정할만한 규정상 근거도 없다.

기껏해야 잭웰치를 흉내 내는 수준의 TDR과 식스 시그마를 앞세우는 LG의 경영 시스템 도입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

말로는 순수경영을 외치지만 자신의 운전기사에 대한 처우수준 결정에 대하여 그동안 언급했던 이야기나 전례없는 이런 종류의 특별채용 따위가 난무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전문 경영인이라기 보다는 내겐 그냥 질 낮은 정치꾼으로 보인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유포될까 겁이 난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눈과 귀가 많아 밖으로 샐 가능성이 많다.

그러면 그가 즐겨쓰는 말대로 한방에 훅 갈수도 있다.

 

나이들수록 몸조심 마음조심 해야 한다.

인생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 재정립해야 한다.

민간기업에서 지금껏 오로지 돈만 추구하며 살아왔다면 죽음 앞에 돈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되새겨야 한다.

 

신중진 부장이 저녁을 같이 하자고 우릴 초대해 '소백산'에서 삼겹살을 구워 한 잔 했다.

신부장은 우리를 노래방까지 데려갔다.

그동안 통 노래방엘 가지 않았더니 이젠 음정도 제대로 잡지 못한다.

젊은 친구들이 춤과 노래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부럽다.

나도 신나는 곡으로 노래 몇 곡 배워 두어야 할 것 같다.

돌아오는 길은 고맙게도 박종운이가 내 집 앞까지 들러 내려주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