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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422 군복무 중인 경신이에게 보낸 손편지

by 굼벵이(조용욱)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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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이에게

네 편지는 잘 받아보았다.

아빠 책을 읽고 독후감을 겸하여 쓴 편지를 보면서 우리 경신이가 많이 컸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도 더욱 깊어진 것 같고...

특히

이런 분이 제 아버지라는 것이 아들로서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비록 지금까지는 인생을 허비해 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아버지처럼 인사담당관, 관리관으로서 성공할지 못할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중략)

하지만! 후에 누군가 저를 평가할 때 아니면 제 자신이 후에 저를 평가한다고 할 때 남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라고 적은 글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 큰아들이 글도 참 잘 쓴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글씨는 너무 작아서 좀더 크게 쓰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글씨는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데 너무 마음이 작아 보여.

인생은 연습이란다.

끊임없는 연습이란다.

붓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오랜 동안 연습을 거듭해야만 멋진 글자체나 그림을 그릴 수 있듯이 인생도 오랫동안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대로 연습에 매진해야만 멋진 인생을 가꿀 수 있지.

공부만 연습이 필요한 것이 아니란다.

인품도 연습을 통해 가꿀 수 있지.

그런 다양한 연습을 통해 자신의 성공습관을 만드는 거란다.

그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거고.

나는 경신이가 이런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머리가 좋은 사람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못 당하고

아무리 노력하는 사람도 그걸 즐기는 사람을 당할 수가 없단다.

그래서 공부든 일이든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지.

처음엔 불편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다보면 오히려 그걸 즐기게 된단다.

경신이가 제대해서 일이든 공부든 즐길 만큼 강한 인내와 의지로 이어간다면 아빠는 네가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다.

인내와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

학문에 미친 듯이 매달리고 싶다면 어떤 공부를 하든 모든 뒷바라지를 다 해 줄게.

네가 무엇이든 미쳐서 날뛰는(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만 있으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마지막 제대하는 순간까지 군복무에 충실하기 바란다.

이 글은 네게 나의 정겨움을 주기 위하여 먼저 아빠 일기장에 타이핑 해 놓은 후 일부러 다시 손으로 썼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