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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429 현암 운경 대전 그리고 앞쪽 뇌 이야기

by 굼벵이(조용욱)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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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운경 유국열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애자대를 구했는데 내가 노는 날 가져가겠다고 했더니 굳이 오늘 오란다.

아무래도 저녁에 시간을 내어 가기가 쉽지 않으니 나중에 가겠다고 했더니 그러면 자신이 직접 회사에 오겠단다.

이분 정말 견지대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분이다.

내가 보기에는 거의 병적으로 견지대 소재에 집착한다.

나이 들어 나타나는 지나친 집착으로 보아 편도체에 손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될 정도다.

나와 전화 통화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견지협회장 김석범 선배와 함께 나타났다.

애자대 소재 10개를 포장도 안 뜯고 몽땅 주면서 2개는 사이버 준에게 주라고 했.

그냥 얼핏 보아도 그의 입이 벌어지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애자대 때문에 현암 김득수 선배와 운경 유국열 선배가 대판 싸움을 했단다.

애자대가 견지계에서는 알아주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 싸움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바로 나란다.

지난번에 오승균 선배님이 OO연구원장으로부터 애자에 사용되는 FRP라며 56개를 얻어왔었다.

오선배가 그걸 내게 맡기면서 현암선배에게 부탁해 낚시대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내가 그걸 몽땅 현암 선배에게 가져다주었다.

현암선배는 그런 내가 끔찍하게 예쁠 수밖에.

부지런히 낚시대를 만들어서는 10여개를 내게 가져다주었다.

그 중 5대는 오승균 선배님에게 주었고 문봉수와 OO연구원장에게 각각 2대씩 주었다.

나도 다섯 개 가졌다.

그런 사실을 안 사이버 준이 무척 섭섭해 해서 내 것 중에서 한 대를 오승준에게 주었다.

그러니 남은 것은 고작 열 댓 개나 될 까 한데 그중 다섯 대를 운경에게 주고 자신이 대 여섯 대를 가지신 모양이다.

김석범씨에게는 한개도 주지 않아서 그와 약간 의가 상한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운경선배한테서 발생했다.

운경선배가 그걸 더 많이 가지고 싶어 했던 것이다.

그러자 그걸 못 참는 현암 선배가 싫은 소리를 했고 그것이 섭섭해 서로 등을 지게 된 모양이다.

현암 선배는 왜 그렇게 욕심을 내는지 모르겠다면서 심하게 운경 선배를 비난하고 운경선배는 그걸 비난하는 현암 선배를 야속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운경이 현암의 고등학교 선배인데 자신을 비난하는 후배에게 야속한 마음이 들었던 거다.

그러다가 또 티격태격 언쟁이 벌어졌고 상스러운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하게 싸운 모양이다.

나는 내가 제공해 준 FRP로 인하여 두 분 간에 이런 심각한 전쟁을 불러왔다는 것이 미안스러워 추가로 몇 개 더 구해다가 화해를 시켜드릴 목적으로 여기저기 수배해서 이번에 10개를 얻어낸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해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길 바라면서...

사실은 이번에 가져온 것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먼저 현암 선배에게 상의했고 그가 내린 결론대로 운경선배에게 그걸 몽땅 보내주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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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늘 그렇게 감정을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그 감정을 컨트롤하는 센터가 편도체란다.

만일 이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이 되면 감정적으로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뇌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개인별로 조금씩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스트레스 내성도 다르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슬퍼하는 정도도 다르다.

그런데 인간 만큼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거나 참지 못하고 티격태격 하는 동물도 없다.

조직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사는 공동체다.

그런데 만일 일반적인 사람들과 매우 다른 성향의 생각지도를 가진 특정인이 있다면 공동체 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데 많은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신입사원 채용 시 인성검사를 가장 중요한 검증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아무리 입사성적이 뛰어나고 성과가 좋아도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어려운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를 채용해선 안 된다.

그는 독자적인 삶은 이어갈 수 있어도 공동체 생활에는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성향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인간의 앞뇌다.

살아오면서 축적된 경험이나 유전 등으로 조직생활에 부적합하게 형성된 전뇌 속 생각지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불협화음을 가져오는 구조를 가진 조직원이라면 반드시 앞 뇌를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앞 뇌의 이상현상은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모든 기계는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과해서는 안 되지만 인체도 기계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만일 앞 뇌에 이상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한 발 뒤로 물러서야 한다.

그들과 논리적으로 싸우려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시각, 청각, 촉각 등을 통해 학습한 결과를 저장한 뒤쪽 뇌의 정보를 앞쪽 뇌가 불러내어 이합집산하고 연산하여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판단기능이 일반인과 다른 사람과 논리다툼을 벌인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앞쪽 뇌는 20세 넘어 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어린 아이가 생떼를 쓰는 이유도 아직 앞쪽 뇌가 제대로 성숙하지 않아서란다.

앞쪽 뇌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단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앞쪽 뇌가 덜 발달한 어린 아이들이 단 것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 면에서 단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앞쪽뇌가 건강한지 아닌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 아침 읽은 앞쪽형 인간에 나온 이야기들인데 참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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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war room에서 충원팀 윤태국 차장과 이규석 차장, 그리고 인사관리팀 홍웅기 차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입사원 유입구조에 대하여 열 띈 격론을 벌였다.

이들 모두 내게 감정적으로 까지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규석이가 주장하는 의견이나, 윤태국이가 주장하는 말 속에서 심한 반감을 읽을 수 있었고 홍웅기는 아예 얼굴조차 심하게 일그러뜨리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홍차장에게 인상 펴고 편하게 이야기 하자고 했다.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 핸들링 하면 심한 감정대립까지 초래될 것이 예측되었지만 완급을 조절해 가면서 중간 중간 위기 상황을 넘겼다.

3시간에 걸친 격론이 있었지만 회의는 심한 감정대립 없이 잘 끝났다.

나는 그들에게 사장의 생각을 거역할 수 없는 내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장의 생각을 뒤집고 싶다면 직접 나서서 맞붙어 싸워 이겨야지 야비하게 대리전이나 벌여서는 안 된다.

차장들이 부장 생각을 대리해 내게 왔다면 그것도 많이 잘못된 것이다.

부장들이 직접 맞붙어 자신이 생각을 바꾸던가 내 생각을 바꾸게 해야 한다.

아랫사람 내세워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것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비열한 행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