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9(화)
아침 일찍 출근해 정년퇴직예정자 보직변경 안에 대하여 정리했다.
먼저 처장님께 설명을 드리고 곧바로 전무실에 내려갔다.
오늘은 다행이 전무실이 그리 붐비지 않았다.
정년퇴직 예정자 보직변경 안에 대하여 보고드리니 전무님이 흡족해 하신다.
이어서 내 문제를 말씀드렸다.
“이번에 저도 승진대상자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제 승진 여부는 전적으로 전무님에게 달려있습니다.
왜냐하면 제 경우는 인사처 전문원 정원을 책임급에서 수석(을)급으로 변경시키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승진소요인원 결정을 위한 상임인사위원회 결의 시 이를 포함시켜 결의한 후 정원변경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정원변경 직무권한은 전무님에게 있습니다.”
했더니
“그래...
자네도 그동안 고생 많이 했는데...
그런데 전문원으로 승진하는 게 맞나?.....
승진해서 나가야 되는 것 아니야?
나가면 어떡하지?”
하시기에
“일단 전문원으로 승진하고 전무님 계시는 동안은 안 나가고 남아서 보필하겠습니다.”
했더니
“승진해서 나가야 되는 것은 맞는데....
승진하고 바로 나가기는 무엇하고 조금 있다가 나가는 것도 괜찮을 거야”
하시기에
“예 전 아무것이나 괜찮습니다.”
하면서 내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나는 지금 나를 감싸고 도는 강한 상승 기운으로 보아 이번 승진심사에서 자연스럽게 승진이 이루어질 거라는 것을 확신한다.
그러니 절대로 마음을 조급하게 먹고 경박하게 처신해선 안된다.
생각은 많아야겠지만 행동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지금까지 견뎌온 나의 어둡고 고통스러운 삶을 이번에 보상받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 얼마나 긴 세월동안 인고의 나날을 보냈던가!
때로는 수모도 당하고 자존심도 짓밟혔다.
덕분에 인내의 강도를 높히며 인격수양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아픔이 너무 컸다.
이를 통해 이제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니 내 운명의 신이 자연스럽게 능력에 걸맞는 자리로 나를 인도할 것이다.
인생은 길게 보면 궁극엔 모두 쎔쎔이 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쁨과 슬픔의 사이클을 합산하면 결국 제로가 된다.
아주 큰 슬픔이 있었다면 그 뒤엔 반드시 아주 큰 기쁨이 온다.
그러니 큰 기쁨을 맛보려거든 기꺼이 큰 슬픔이나 어려움을 견뎌내라.
아주 슬기롭고 자연스럽게...
그래서 자연법칙이 중요하다.
역경도 마치 파도타기하듯 정신만 바짝 차리고 몸에 힘주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타고 넘을 일이다.
그게 인생을 가장 아름답고 멋지게 사는 길이다.
오후에는 멘토링 관련해서 보고를 드렸다.
돈 들여 교육도 시키고 애 많이 쓰지만 정작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지 의심스럽다며 전무님이 힘들어하신다.
솔직히 나도 확신이 서질 않아 강력하게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더니 의심스런 눈초리로 날 보신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 중요한 시기에 잘못되면 안 되는데...
그럴 땐 솔직한 게 가장 좋은 전략이다.
“저도 사실 개인적인 확신이 없어 조금 그렇습니다만...”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사실은 이번 프로젝트는 돈이 들어가더라도 제대로 한 번 해보라는 전무님 주문 때문에 만들어져진 거다.
돈 들여 워크샵 계획도 잡고 교육도 시키긴 하는데 아직 그 효과성 따위를 입증할 수 없고 효과성을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따위를 수립해 놓지 않았으니 나도 확신이 서질 않는 것이다.
전무님은 자꾸만 신입사원 멘토링과 전문역량 강화과정 멘토링을 착각하신다.
어쨌거나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일단 밀어붙이고 보자.
전무님이 결재란에 사인을 해 주시긴 하셨지만 영 확신이 안 서는지 '그냥 돈만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재차 당부하신다.
정부 경영평가위원 BSH원장을 만났다.
신운섭 차장과 함께 우리 처장님을 함께 모시고 광양불고기집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B원장은 처장님에게 식사하는 내내 나를 칭찬해 댔다.
내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를 만큼 칭찬했다.
그 칭찬 비행기가 추락하는 일이 없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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