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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0723 토사구팽도 모자라 생매장하겠다고?

by 굼벵이(조용욱)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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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호신이가 약속을 지켰다.

내가 지시한대로 카르마 경영을 읽고 독후감을 내 블로그에 올린 것이다.

그걸 올리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전하는 다른 메시지도 함께 봐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수많은 메시지를 블로그에 올리지만 정작 당사자인 아이들은 그걸 읽지 않기 때문이다.

종종 그런 수법을 통해서라도 녀석의 생각지도를 변화시킬 생각이다.

그런데 녀석은 끝까지 날 실망시키려 한다.

오늘도 녀석은 아침 밥을 먹은 후 이를 닦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자고 있다.

출근길에 또 한번 녀석에게 호통을 쳤다.

평생을 그렇게 게으름뱅이로 살 것이냐고 했다.

물론 코칭에서 전혀 권하지 않는 방법이다.

하지만 기다리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생각이 변하지 않는 한 행동습관을 바꿀 수 없다.

필요하다면 4가지 유형의 인간형 모두로 변신하여 때로는 뺨치고, 때로는 어르면서 행동학습을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어릴 때 애엄마가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행동학습을 시키지 못했다.

밥 먹고 이 닦게 하는 게 무엇이 그리 힘든 일인가!

이미 굳어진 습관을 뒤늦게 교정하려니 너무 힘들다.

하지만 힘들어도 해야만 한다.

하루라도 빨리 올바른 행동습관을 만들어 주는 게 부모의 의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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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는 종종 게으름이 올라온다.

아마도 승진을 하고 나니 어떻게든 나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현상이 생기는가 보다.

박완웅 처장은 나를 계속 붙잡아두려 한다.

권태호부장은 묘한 발상을 한다.

연구원이나 연수원에 전문원 T/O를 만들어 보내려는 발상을 하는 것이다.

그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면 안 된다.

어려워도 이제는 일반직으로 전환시켜 내보내야 한다.

만일 권태호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정리된다면 나를 그냥 산 채로 매장하는 것과 다름없다.

토사구팽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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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오늘 저녁에 있을 승진축하연 건배사를 생각해 본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내 뜻이 아닙니다.

나와 인사처를 위해 열심히 일해 준 우리 차장님들 그리고 직원 여러분들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다음은 우리 동료 부장님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특히 권태호 인사관리팀장에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다음은 상사이신 우리 처장님과 전무님입니다.

이분들이 아니었으면 저는 당연히 승진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은 정찬기 전무님을 비롯해 저랑 인사처에 같이 근무하셨던 모든 분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의 양지를 바라볼 때 그분들은 저의 음지를 바라보며 제 어깨를 두드려 주셨습니다.

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나를 아끼고 사랑해준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아, 그리고 소고기 한번 원 없이 먹어 보는 게 소원이었던 우리 김병옥 차장, 최준원 차장, 이명환 차장은 기회가 왔을 때 끽소리 나게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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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퇴근길에 차장들에게 저녁밥으로 순대국 한 그릇을 제안했다.

집사람이 회식이 있어서 저녁을 얻어먹기도 어려울 것 같아. 순대국 한 그릇 같이 먹자고 했는데 차장들이 날도 더운데 생맥주나 한 잔 하고 가자고 해 BBQ로 발을 돌렸다.

이 친구들은 먹성이 세어서 생맥주 집에 가도 술에 안주 값이 보통이 아니다.

그래도 차장들이 나랑 생각이 비슷하고 나를 이해해주어 고맙다.

나는 생맥주를 세잔이나 마셨다.

밥 대신 생맥주 두 잔에 닭튀김 서너 쪽이면 저녁식사로 내겐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