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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9

20091019 수준이 떨어지는 노사협의회 사용자측 위원들

by 굼벵이(조용욱)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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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지난 금요일엔 노사협의회와 단협 회의가 있었다.

사장님은 우리가 원하는 시원한 답변을 주질 못했다.

생각이 다를 순 있지만 평소에 하시던 강한 스타일의 말씀과는 다르게 그날은 무언가 노조에게 편하고 유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럴 경우 우리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덕분에 노조는 많이 즐거워하는 눈치다.

노조 박흥근 처장이 사장은 마치 노조 대표자격으로 온 것 같다는 농담까지 했다.

내가 보기엔 그리 잇슈가 될만한 내용은 아닌데 노조 최용혁 국장이 스마트 그리드와 관련하여 조사한 내용을 분석해서 발표를 하자 사장이 좋아한다.

사장은 노조가 회사 측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노사협상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적어도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어야 한다.

어차피 사장이 협상 당사자로 나올 바에야 처장이 위원으로 앉을 필요가 없다.

팀장이든 차장이든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나와서 한판 정면승부를 벌여야 한다.

내용을 제대로 몰라 아무런 생각도 주장도 없는 고위직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에야 사장이 대표로 나오지 않으니 사장을 대리하여 위원의 격을 조금 높일 필요가 있었지만 어차피 사장이 나오는 장에서는 전문가를 투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엉뚱한 이야기나 하고 논리적으로 노조에 밀리는 듯한 인상만 강하게 심어주게 된다.

사장인 입장에서도 답답할 노릇이었을 게다.

노조만 못한 회사 측 위원이 노조에게 논리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노사협의회가 끝나고 사장을 포함한 노사 위원이 저녁 회식을 갖기로 한 모양이다.

덕분에 나는 일찍 나와 집사람 차에 현암 선배를 태우고 황미자네 곱창가게 황소골로 갔다.

곱창을 내 왔는데 나 때문에 신경을 더 써서 그런지 곱창이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느 것보다 맛났다.

소주잔을 한 잔 두 잔 비우다 보니 어느새 소주를 네 병이나 마셨다.

결국 둘이 각 2병씩 마신 셈이다.

술자리가 끝나고 현암 선배를 집까지 태워다 주고 들어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곧 잠에 떨어졌고 다음날 알람소리에 잠이 깨었다.

주섬주섬 견지낚시 채비를 갖춰 6시 경에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여우섬에 도착하니 8시다.

이제는 굳이 고속도로를 택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국도를 타더라도 두 시간 정도면 족히 온다.

그걸 통행료 버려가면서 차 막힘 때문에 고생하는 것보다는 한적한 국도를 타는 것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오전에는 물고기입질이 없어 한 마리도 못 잡았다.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었다.

여울을 혼자 접수하고 있으니 호젓하다.

양기가 강한 여울이어서 강렬한 에너지가 밀려온다.

대지의 풀과 나무 그리고 강물과 온갖 생물들이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봄 만 못하지만 여우섬의 가을은 늘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50회에 걸쳐 복식호흡을 하는 동안 잠이 오질 않아 시에스타를 즐기지 못했다.

그냥 박차고 일어나 물에 들어갔다.

역시나 기대한 대로 녀석들이 줄을 서서 물어준다.

처음 후킹한 세 마리는 걸어내지 못했다.

얼마나 힘차게 물고 내빼는지 감당이 되질 않는다.

아마도 등지느러미에 걸리지 않았나 싶다.

덥석 무는 것이 아니고 미끼에 대한 경계심이 대단한 듯하다.

더군다나 거치된 낚시대에는 전혀 입질이 없다.

아마도 그동안 학습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결국 내가 생각해 낸 방법은 풀었다 감았다를 부지런히 반복하는 것이다.

3~4미터 전방에 추를 떨어뜨린 후 차근차근 썰망 앞으로 낚시 바늘을 계속 흘리는 것이다.

녀석은 미끼가 흘러 내려오는 줄 알고 덥석 물거나 설망 근처에서 놀던 녀석이 교통사고로 걸려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 방법으로 너 댓 마리를 뜯기고도 여섯 마리나 잡았으니 가히 대박이라 할 수 있다.

오후 세시 반경에 물을 나왔다.

 

여우섬 여울에서 후일이네 가게까지는 111킬로미터 정도 된다.

오후 640분경에 후일이네 가게에 도착했다.

원봉이와 순영이 현준이가 먼저 도착해서 술판을 벌이고 있다.

오늘도 OO이는 음식을 제 앞으로 끌어다놓고 독식하려는 경향성을 보였다.

꼭 어린애 같아 보인다.

지금까지 그가 행동하는 모습을 쭈욱 관찰해 보면 유치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래방에 가서도 노래까지 혼자만 부르려는 경향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노래를 잘하면 그래도 낫다.

그런 그가 5반 반창회보다 47회의 우선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반창회는 47회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47회 이전에 어릴 때부터 반창회를 통해 만나오고 있었는데 이친구는 47회 전체모임을 통하지 않고는 반창회가 있을 수 없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면서 급기야는 친구들이 모두 이상하다며 혼자 화를 내고 그냥 가겠다고 하고는 음식점을 나가버렸다.

그렇게 된 배경에는 정철이의 주장이 있었다.

정철이는 47회 전체 모임과 상관없이 그냥 같은 반 출신들끼리 반창회로 만나는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에 발끈한 OO이가 큰소리를 내며 47회의 우선성을 주장한 것이다.

마음 고운 후일이가 이친구를 잘 설득해서 다시 데리고 들어왔다.

이친구는 어떻게든 47회 전체 모임의 정통성을 인정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누가 그걸 정상적인 동창회로 인정해 줄 것인가!

 

옥배가 성환네 펜션에서 연말 모임을 주선하자 OO은 또 성환이를 씹어대기 시작했다.

성환이는 반창회에 잘 나오지 않는다며 그래서 회원이 될 수없다는 것이고 성환네 펜션에 가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원봉이를 비롯한 모든 친구들에게 한마디 했다.

우린 그냥 같은 반 친구로서 만날 뿐이고 우리 반 출신이라면 그가 누구든 여기에 올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OO이는 최근 한 두 번의 모임에만 참석했을 뿐 지금까지 모임에 참석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 녀석이 전 회장을 역임했던 성환이에게 자격시비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을 넘어 꼴불견이다.

OO이 없는 사이 나는 그녀석이 수원에서 한 짓을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순영이가 수원 모임에서 거둔 돈을 POO이란 놈이 총무와 나누어가졌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파렴치 성을 고발하자 나도 모르게 나오게 된 이야기다.

그날 수원 모임에서 박종학이의 동창회장 도둑결의에 김우영이가 이의를 제기하며 나를 지칭해 엄연히 전임 회장이 이 자리에 참석을 했는데 전임 회장의 이야기라도 들어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자 우영이를 말리는 몇몇 박종학이 친위대들이 우루루 몰려들었는데 그 중에 OO이가 가장 선봉에 섰었다.

나는 그 때 이런 사실이 있었음을 그 자리에서 말해 주었다.

사실 그런 말도 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시시콜콜 의미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서로간의 불신의 벽만 높이는 그런 행동은 삼갔어야 한다.

아마도 술이 과했던 것 같다.

그런 행태를 통해 망가진 내 마음이 정상으로 돌아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노래방에 가서도 억지로 어울릴 뿐 즐거움은 없다.

후일이가 잡아준 방에서 순영이, 현준이와 함께 셋이 자고 OO이는 5층까지 올라왔다가 결국 우리 방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수는 오줌을 눈다고 잠시 지체하는 사이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바람에 함께 방에 들어올 수 없었다.

모두 같이 자면 되는데 녀석들은 또 독단적인 행동을 보인 것이다.

방이 넓고 커서 여기저기서 각자 요 이불 덮고 자면 되는데 녀석은 아마도 다른 방에서 자는 모양이다.

후일이가 또 덤터기를 쓴 것 같아 미안스럽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가 없다.

다음날 내가 현준이와 순영이를 데리고 안중에 왔다.

현준이가 해장국을 샀다.

내가 내렸더니 안중에서는 자신이 내야한다고 굳이 우겨 내버려두었다.

순영이는 그냥 조용하다.

집에 올라와서 컴 앞에 앉았는데 오염이 되었는지 이상한 사이트가 계속 자동으로 올라와 작업을 수행 할 수 없었다.

그걸 수정한다고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영화 한 편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호신이란 녀석이 게임 프로그램을 여기저기 잘못 깔아놓아 그런 것 같아 하루 종일 그것들을 지우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