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4(목)
난 기도를 잘 안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경신이가 이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어 멋진 성공경험을 한번 해 봤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만일 경신이처럼 순박한 친구가 성공경험을 한다면 이를 터닝포인트 삼아 강한 반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골프연습을 하던 중에 경신이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배가 고픈데 언제 집에 오시냐고 묻는다.
곧 간다고 말해주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집사람이 침대에 누워 저녁밥상을 차릴 기색을 안 보인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경신이가 이번 시험에서 모두 A플러스 또는 A를 받았대요.”
“그래?”
하며 경신이 방에 가서는
“경신아, 너 시험 잘 봤다며?”
하고 물었더니
“아직 네 과목만 그렇게 나온 것 뿐 이에요.”
하고 답한다.
전 과목이 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에 약간 실망스럽긴 하다.
어쨌거나 그래도 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다.
크든 작든 성공에는 이를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필요하다.
녀석이나 집사람이나 모두 은근히 그걸 바랬는지 모른다.
집사람과 아이를 데리고 '돼지토마토'를 갔다.
참나무 숯불바비큐에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을 나누어 마시며 작은 기념행사를 했다.
조촐한 행사지만 이를 계기로 경신이에게 새로운 도약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믿는다.
어제 수업시간에 삼성병원 검사실장이 강연을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몇 가지 식습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오늘 경신이 모습을 보니 정말 한심스럽다.
그래서 녀석에게 강연에스 들은 내용을 기초로 이런 말을 했다.
“네 몸을 네가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한다.
지금 네가 식습관이나 운동습관에 대하여 소홀히 한 결과는 절대 지금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10년 후나 20년 후에 심각한 질병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암이나 중대한 질병은 규칙적인 운동이나 절도 있는(restrained) 식생활을 하지 않은 데서 나타나는 결과란다.
그래서 음식도 늘 골고루 먹어야 한다.”
"네."
경신이는 늘 대답은 긍정적으로 잘 한다.
비록 실천을 담보하지 않은 대답이라 하더라도 곧바로 긍정적으로 답해줘 고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에 녀석은 국과 밥 이외에는 김치 한 조각 입에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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