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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미야베 미유키)

by 굼벵이(조용욱)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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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구절로 이루어진 하이쿠라는 일본의 전통시를 쓰고 각각의 구절을 단편소설로 만들었다.
아니 거꾸로 자신의 단편소설들을 모아 하이쿠 전통시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기발하고 재미있는 발상이다.
일본사람이 읽으면 한 편의 멋진 하이쿠 시를 음미하면서 구절마다 단편소설을 통해 해설을 음미하는 형식이다.
다양한 형태의 단편들이 실려있는데 대부분 여성적 시각에서 바라본 아기자기한 삶의 디테일을 다루었다.
순서 없이 아무거나 펼쳐 읽어도 좋지만 먼저 시를 음미하고 읽으면 좋은 듯하다.
하지만 난 일본 전통시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해 제목이 무언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나이 드니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잔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중간에 깨는데 억지로 자려하면 더욱 더 말똥말똥해진다.
그럴 땐 차라리 책을 읽는 게 좋다고 해 새벽이면 예외없이 잠이 깨 책을 읽다가 다시 또 잠을 잔다.
우리 면 도서관에서 추로 책을 빌려 책을 읽는데 신간서적은 별로 많지 않아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빼어들었다.